이제 3월 봄이 왔다. 겨울 내내 이때만 기다려왔다! 아무래도 봄에 삽목 하면 뿌리가 잘 나고 실패 확률이 적기 때문에 알보 몬스테라 삽목 하기 좋은 계절이기 때문이다. 지금 심어 뿌리가 자리 잡으면 새순이 날 거고 그럼 여름엔 폭풍 성장할 일만 남았다.
작년 7월, 잎 4장짜리를 구입해 키우던 알보 몬스테라가 그동안 성장을 많이 해서 잎이 10장이 되었다! 내 기준에서 너무 고액이라 구입할 때 화성까지 가서 손 벌벌 떨며 이체하고 데려왔던 생각이 난다. 의외로 알보 몬스테라는 비슷한 종인 무늬 몬스테라보다 키우기 수월하고 순한 것 같다. 산반이라 잎도 타지 않고 성장세도 좋아 키우는 재미가 있었다. 알보 몬스테라는 식테크로도 적합한 식물이라서 잎 한 장에 최소 50만 원으로 계산해 봤을 때 수익은 내 기준에서 주식보다 훨씬 낫다. 잎은 계절에 따라 다르지만 한 달이나 한 달 반에 한 장씩 나오고 있어 죽이지만 않는다면 재테크로 좋은 것이다.
지금 당장 자를 생각은 없었고 좀 더 키워 4, 5월쯤 삽목을 하려 했는데 단단한 뿌리가 밖으로 빠져나와 화분을 휘감고 있어서 분갈이하는 김에 알보 몬스테라를 잘라 삽목도 함께 하기로 결심했다. 그리고 어쩔 수 없이 뿌리 때문에 플라스틱 화분을 잘라주었다; 이게 벌써 몇 번째인지.. 화분 값이 아깝다. 게으른 식집사 분갈이하면서 반성을 많이 하게 된다.
알보 몬스테라 밑동 부분은 잎 3장 두고 잘랐다. 이건 추후에도 판매할 생각은 없고 내가 계속 키울 생각이다. 뿌리가 워낙 많아서 죽을 걱정도 없고 무늬 역시 산반으로 예쁘기 때문에 새순도 예쁘게 나서 쭈욱 클 것 같기 때문이다. 뭐든지 모체이자 종자가 되는 식물은 필요하니까 오래오래 함께 하길 바랄 뿐이다.
탑 삽수! 우리 집 알보는 갈수록 흰 무늬가 예쁘게 나오며 무늬가 좋아졌다. 보기에도 무늬가 환상적이다. 반면 줄기는 흰지분이 많지 않고 바코드 무늬가 선명해 순화하는데 어려움이 없어 보인다. 줄기에 흰 지분이 많으면 경험상 순화도 느리고 도중에 물러 죽는 경우도 생기기 때문에 나는 초록 지분이 많은걸 선호한다.
탑 삽수 바로 밑에 있던 중간 줄기 녀석, 공중 뿌리는 제법 길지만 잔뿌리가 없어 물에 꽂아 잔뿌리를 내린 후 흙에 심어줄 예정이다. 물론 그냥 흙에 식재해도 되지만 잔뿌리가 나야 흙에서도 잘 지탱하고 수분도 잘 빨아들이기 때문에 난 우선 물꽂이를 하기로 결심했다.
얘는 공중 뿌리를 흙에 심어준 채로 키웠더니 잔뿌리도 제법 나서 물꽂이 과정 없이 바로 화분에 심어줄 예정이다. 아래로 갈수록 뿌리는 더욱 많다. 그만큼 공중 뿌리를 흙에 심어줄 수 있었으니까! 확실히 경험상 뿌리가 많을수록 새순도 빨리나고 성장 속도도 빠르다. 이 뿌리 다 어쩔 거야? 얘도 내가 그냥 키워야지
무늬는 가장 약하지만 의외로 줄기는 정말 예쁘고 뿌리도 튼실한 개체이다. 얘도 내가 키워야지! 욕심이 늘어서 나중에 순화가 돼도 분양하지 않을 애들이 많은 것 같다. 처음 구입할 때는 단순히 나도 예쁜 알보를 키워보고 싶다! 이런 마음이었는데 점점 알보가 커가고 자를 때가 되니 분양을 하면 이게 다 얼마야? 하면서 계산을 하고 있는 내 모습을 발견하게 됐다. 솔직히 키우면서 전용 식물등도 비춰주고 물 주고 난 후엔 선풍기도 틀어주면서 더 특별 대우해줬던 것도 사실이다. 워낙 고가이다 보니 죽이면 안 된다는 생각에 나도 모르게 신경이 더 쓰였나 보다. 애지중지 키워서 그런지 막상 분양을 보낼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마음이 먹먹해져 온다. 역시 내 새끼 보내는 건 쉽지가 않다.
아무튼 잔뿌리가 없는 개체를 제외하곤 모두 흙에 심어 주었다. 흙 배합은 배수가 잘되도록 상토+펄라이트+바크 조합으로 믹스해서 식재했다. 아직 화분에 심지 않은 탑 삽수와 그 바로 밑에 삽수를 포함해서 총 7개의 알보가 생긴 셈이다! 삽목은 언제나 재밌고 신기하다. 부디 죽지 말고 무럭무럭 잘 커서 알보 부자를 만들어 줬으면 좋겠다.
삽목 하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동영상으로 제작했으니 아래 참고하시길!
https://www.youtube.com/watch?v=dIX6fOxHp-E&t=59s
https://www.youtube.com/watch?v=EESaxW7wiAU&t=66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