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 재테크, 취미를 넘어 용돈벌이가 되다!

나는 식집사다

by 이설

코로나 팬데믹 기간이 길어지면서 자연스럽게 집에 있는 시간도 늘어났다. 내가 돌보던 식물도 50개에서 수백 개로 늘어났다. 나는 식집사로 불리는데 사전적 의미로 식집사는 '식물'과 '집사'의 합성어로 반려 식물을 키우며 기쁨을 찾는 사람들을 일컫는다. 나는 우리 동네 대표적인 식집사라고 할 수 있다. 왜냐면 당근 마켓에서 식물을 가장 많이 판매하는 사람이 바로 나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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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 베란다 모습이다. 사진에 보이는 식물은 아주 소수에 불과하고 양옆으로 쭉~ 거실에도 쭉~ 식물을 다 세어보진 않았지만 합쳐서 200개 이상 키우고 있는 것 같다. 아니면 그 이상일지도 모른다.


처음엔 마냥 꽃이 좋고 특이한 잎이 예뻐서 키우게 된 식물이 이제는 취미를 넘어 재테크 수단이 되었다. 일명 식테크라고 불리우는데 식물 재테크의 줄임말이다.

'아니 식물을 키우는 것도 어려운데 번식을 해서 판매까지??'

식테크를 한다고 하면 주변에서 가장 많이 듣는 소리가 이소리다.

사실 식물에 대한 애정과 관심, 그리고 조금의 공부만 더한다면 누구나 쉽게 집에서 식물 키우는 취미생활을 하면서 용돈벌이 정도는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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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베고니아라고 불리는 식물들도 처음엔 잘린가지에 잎 하나 달린 개체였는데 내가 뿌리를 내려 심어서 이렇게 크게 성장시킨 것이다. 모든 식물은 번식을 한다. 구근 번식, 줄기 번식, 잎 번식 등.

그 속성을 파악해 번식을 하면 한 개가 여러 개로 변하는 마법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삽목은 은근히 성취감도 느껴진다. 하얀 뿌리를 보면 그렇게 기쁠 수가 없다. 번식에서 판매까지 기간은 짧게는 한 달에서 길게는 수개월에 달한다. 가격이 비싼 식물일수록 삽목 해서 순화시키는데 기간이 오래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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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가장 큰 식테크 재미를 준, 식물 재테크를 하는 분들이라면 모두 다 알고 있는 알보 몬스테라다. 잎 한 장에 최소 30만 원 이상은 하는데 지난봄에 잎 두장짜리 몬스테라를 키워서 가을에 280만 원에 판매하기도 했다. 열대성 식물이라 우리나라 여름철 날씨와 환경이 맞아 그 기간 동안 잘 자란 것도 있겠지만 그게 6개월도 걸리지 않았으니 꽤나 좋은 수익률이다. 희귀 식물의 가격은 주식과 같이 시시때때로 변해서 한 달 전 잎 한 장에 30만 원 주고 산 개체가 몇 달 뒤 60만 원으로 껑충 뛰어오를 수 있다. 철저히 수요와 공급에 의해 움직이는 식물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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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중한 알보 몬스테라는 전용 식물 등까지 있다. 햇빛이 중요하니까 VIP 대우를 해준다. 그럼 알보 몬스테라가 가장 비싼 식물일까? 노노! 비싼 건 몇 백만원은 기본이고 천만원이 넘는 식물도 있다. 이런 식물은 귀해서 사고 싶어도 구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내가 주로 키우는 식물은 동네 화원에서 쉽게 구입할 수 없는 것들이다. 하지만 식테크를 하고 싶은 초보자에겐 처음부터 비싼 식물을 키우라고 권하고 싶진 않다. 나도 처음엔 장미허브나 고무나무 같은 아주 키우기 쉽고 잘 안 죽는 국민 식물부터 시작했으니까! 하지만 식물을 많이 키우다 보니 안 죽이고 잘 키우는 법을 터득하게 되었고 또 식물 공부도 엄청 많이 했다. 얼마 전엔 종자기능사 자격증과 플로리스트1급 자격증도 취득했다. 난 뭐든 시작하면 파고도는 성격이라 취미도 돈벌이로 연결시키는 경우가 많다. 식물도 그런 경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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