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는 믿음이 아니라 진동이며, 몸은 그 진동에 즉각 반응하는 악기다.
우리는 오래도록 기도와 주문, 염불과 만트라를 종교의 언어라고 배워왔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그걸 반복할수록 몸이 편안해지고, 머리가 맑아지고, 가슴이 잔잔해지는 걸 느끼기 시작했다.
그건 믿음 때문이 아니었다. 그건 진동 때문이었다.
"옴–" 하고 입을 다물 때, 입천장부터 가슴, 그리고 배꼽 아래까지 떨림이 퍼진다. 그 순간 몸은 마치 말하는 것처럼 반응한다. 이건 나에게 맞는 소리이며, 이 진동이 지금 내면을 정렬시키고 있다고. 그때 우리는 기도를 하고 있는 게 아니라, 공명을 하고 있는 중이다.
많은 이들이 묻는다. 꼭 종교를 믿어야만 이런 효과가 있는 것인지. 그렇지 않다. 소리는 신앙보다 더 원초적인 것이다. 믿어서 공명하는 것이 아니라, 공명하기 때문에 반응하는 것이다. 이는 영적 경험이 아니라 물리적인 반응이다.
소리를 낸다 진동이 몸에 퍼진다 장기가 반응한다 뇌파가 안정된다 감정이 정돈된다
이것은, 구조다. 작동의 원리다. 그리고 그 구조는 누구에게나 동일하게 적용된다.
사람의 몸은 진동을 흡수하는 '공명체'다. 심장, 간, 위, 폐… 모든 장기는 자신에게 맞는 음가를 가지고 있다. 그런데 그 장기가 자기 주파수를 외부에서 만났을 때—몸은 마치 오랜만에 정확한 소리로 조율되는 악기처럼 제자리로 돌아오기 시작한다.
만트라가 그렇게 작용한다. 염불이 그렇게 작용한다. 옴 찬팅이 그렇게 작용한다.
의미는 없어도 괜찮다. 소리의 파동이 이미 몸에 닿았기 때문이다. 몸은 해석보다 빠르게 자기 주파수에 반응한다.
그것이 바로 이 모든 전통들이 "반복"을 중요시했던 이유다. 반복은 파동을 깎는다. 파동은 공명을 만든다. 공명은 치유를 부른다.
어떻게 하면 자신에게 맞는 진동을 찾을 수 있는지 의문이 생긴다. 이는 귀보다 몸이 먼저 안다. 어떤 소리를 들을 때 숨이 편해지는지, 가슴이 열리는지, 머리가 맑아지는지 느껴보는 것이다. 몸은 정직하게 반응할 것이다.
소리를 직접 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단순한 '아'나 '옴'이나 '흐음' 같은 소리라도 괜찮다. 입술, 코, 가슴, 배… 어디에 진동이 머무는지 느껴보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내 몸이 지금 원하는 공명의 자리다.
만트라는 신의 언어가 아니다. 내 몸이 기억하는 파동의 패턴이다. 우리는 그것을 반복하면서 몸의 안테나를 세우고, 장기의 리듬을 정돈하고, 자기장의 중심을 회복한다.
기도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진동하고 있는 것이다.
내 몸은 의미보다 진동을 먼저 듣는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소리를 꺼내어 나를 조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