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인지 잘 되시나요?"
이런 질문을 받으면 많은 사람들이 주춤한다. 메타인지는 뭔가 대단한 능력인 것 같고, 의식 수준이 높은 사람만 가능한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그런데 놀라운 사실이 있다. 세 살 어린아이도, 일자무식한 사람도, 누구나 이미 메타인지의 달인이다. 왜냐하면 메타인지는 인간의 기본 기능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더 놀라운 사실 - 메타인지가 바로 유체이탈이다.
아침에 일어나야 하는데 못 일어나고 있을 때를 생각해보자.
"아이고, 이 게으른 것. 또 늦잠이야? 빨리 일어나!"
누가 누구에게 하는 말인가? 침대에 누워있는 '나'를 보면서 잔소리하는 또 다른 '나'가 있다. 이 순간 당신은 이미 몸 밖에서 자신을 관찰하고 있다.
이것이 메타인지이고, 이것이 유체이탈이다.
"너 지금 뭐 하니?"라고 스스로에게 물을 수 있다면, 당신은 이미 유체이탈 상태다. 몸 밖에 벗어나서 제3자의 시선으로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것이다.
동물들은 이런 능력이 없다. 그들은 1차 의식에 머물러 있어서 자연과 자신의 몸을 분리할 수 없다. 현실이라는 상황에 완전히 갇혀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인간은 다르다. 우리는 고차 의식을 가졌기에 언제든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다. 지금 여기 있으면서도 어디든 갈 수 있는 능력, 그것이 바로 메타인지다.
이 능력 때문에 인류는 언어를 만들고, 문자를 발명하고, 상상을 통해 현실을 창조할 수 있게 되었다. 메타인지는 인류 문명의 근간이다.
우리는 하루에도 수없이 메타인지를 경험한다.
**거울을 보지 않아도 아는 것들:**
- "오늘 내 표정이 안 좋네"
- "내가 지금 화났구나"
- "아, 내가 또 실수했네"
- "내가 왜 이러고 있지?"
이 모든 순간, 우리는 자신을 객관적으로 관찰한다. 마치 하늘에서 내려다보듯, 영화를 보듯 자신을 본다.
한 연극 연출가의 이야기가 있다.
무대 위에서는 보이지 않지만, 백스테이지와 분장실, 조명 타워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훤히 안다. 경험 많은 연출가는 보이지 않는 곳까지 다 '본다'.
"지금 저 스태프가 뭘 하고 있겠구나"
"저기서 문제가 생겼겠네"
실제로 가서 확인하면 정확히 맞아떨어진다. 사람들은 놀라며 묻는다.
"어떻게 알았어요?"
이것이 확장된 메타인지다. 자신의 물리적 위치를 넘어서서 전체를 조망하는 능력. 레이더망이 넓어져서 손바닥 들여다보듯 모든 것이 보이는 상태.
메타인지가 일상화되면 무엇이 달라질까?
**1. 감정에 휘둘리지 않는다**
화가 날 때 "아, 내가 지금 화가 났구나"라고 관찰할 수 있다면, 그 순간 당신은 감정 밖에 있다. 감정을 느끼되 감정에 잡아먹히지 않는다.
**2. 습관을 바꿀 수 있다**
"또 핸드폰 보고 있네"라고 자각하는 순간, 변화의 가능성이 열린다. 무의식적 습관이 의식의 영역으로 올라오기 때문이다.
**3. 창의성이 폭발한다**
나를 벗어나 볼 수 있다는 것은 다른 관점을 가질 수 있다는 뜻이다. 고정관념에서 자유로워지고 새로운 아이디어가 샘솟는다.
메타인지는 근육과 같다. 쓸수록 강해진다.
**간단한 연습법:**
1. **하루 3번 자문하기**
- 아침: "나는 지금 무엇을 느끼고 있나?"
- 점심: "나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나?"
- 저녁: "오늘 나는 어떤 사람이었나?"
2. **제3자 시점 연습**
- 마치 드론으로 자신을 촬영하듯 상상해본다
- "저 사람은 지금 뭘 하고 있지?"라고 자신을 관찰한다
3. **감정 이름 붙이기**
- "화남 3단계가 왔다"
- "기쁨이 7레벨이네"
- 감정을 객관화하면 거리가 생긴다
진짜 자유는 물리적 자유가 아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그 상황을 벗어나 볼 수 있는 능력, 그것이 진정한 자유다.
빅터 프랭클은 강제수용소에서도 자신을 관찰할 수 있었다. 극한의 상황에서도 "이런 상황에서 인간은 어떻게 반응하는가"를 연구했다. 몸은 갇혀 있었지만 의식은 자유로웠다.
우리도 할 수 있다.
답답한 사무실에서도, 복잡한 지하철에서도, 시끄러운 카페에서도. 잠시 한 발 물러서서 자신을 바라보는 것. 그것만으로도 숨통이 트인다.
재미있는 것은 메타인지를 하는 순간, 우리는 둘이 된다는 것이다.
관찰하는 나와 관찰당하는 나.
보는 나와 보이는 나.
생각하는 나와 생각되는 나.
이 둘로 나뉘는 순간이 바로 유체이탈이다. 의식이 몸에서 살짝 떠서 자신을 내려다보는 것.
그래서 메타인지가 곧 유체이탈이라고 하는 것이다.
"제3의 눈"이라는 표현이 있다. 영적인 눈, 통찰의 눈을 말한다.
사실 이것이 바로 메타인지의 눈이다. 육체의 두 눈이 아닌, 의식의 눈으로 자신과 세상을 보는 것.
이 눈이 열리면:
- 나를 객관적으로 볼 수 있고
- 상황을 俯瞰(부감)할 수 있고
- 본질을 꿰뚫어 볼 수 있다
특별한 수련이 필요한 게 아니다. 지금 이 순간 "나는 지금 뭘 하고 있지?"라고 물어보라.
그 순간, 당신의 제3의 눈이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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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인지는 특별한 능력이 아니다. 우리가 매일 하고 있는 가장 일상적인 유체이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