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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을꾸다 Feb 11. 2022

손톱을 깎는 일.

뭐라도 털어내고픈 마음, 그것이 주는 개운함.

                           (이미지 출처: pictpicks)


손톱을 깎는 일은
묘한 쾌감을 준다.

누군가는
중요한 일을 앞두면
절대 손발톱을 깎지 않는
징크스가 있다는데

나는
어느 정도 길어지면
자르지 않고서는
견딜 수가 없다.

손톱을 깎는 일은
묘한 설렘을 준다.

딸-깍, 따-알깍.
톡-, 토-오-옥.

다른 사람의
손톱을 깎는 소리를
듣는 것은 불쾌한데

나의 것을
하나하나
잘라내는 소리는
오히려 경쾌하다.

오늘도
나는 손톱을 깎는다.

톡톡 떨어지는 손톱 속에
묵은 마음들도
슬쩍 같이 털어본다.

묘한 쾌감과
묘한 설렘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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