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의 태도, 무엇이 중요할까.
육아에는 어떤 태도가 필요할까. 태도는 어떤 일이나 상황 따위를 대하는 마음가짐 또는 그 마음가짐이 드러난 자세를 뜻한다. 태도는 우리 삶 전반에서 강조되며, 일, 인간관계 등 나를 둘러싸고 있는 모든 것을 대하는 태도는 중요하다. 또한, 아이의 성장 과정에서 부모의 육아 태도는 그 어떤 요인보다도 큰 비중을 차지한다. 육아에 대한 태도 혹은 양육 태도는 양육자가 아동을 양육하면서 취하는 일반적인 태도나 행동 양식이다. 부모 양육 태도는 자녀를 대하는 부모의 심리적 상태이자 아이의 인생 태도에도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부모에게 요구되는 양육 태도는 부모로서 역할과 마찬가지로 다양하고도 어렵다. 일관성도 있어야 하고, 훈육도 하되 지지도 해줘야 하고, 긍정적이되 적절한 좌절 경험도 알려줄 수 있어야 하는 그런 부모.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태도를 꼽으라면, 일관성이 아닐까. 일관성은 아이와 부모 사이에 안정적인 애착과 깊은 신뢰가 쌓이기 위한 필수 태도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일관성 있는 태도를 일관성 있게 유지하는 것은 어렵다.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
첫째, 기분과 태도를 분리해야 한다. 흔히 말하듯, 기분이 태도가 되지 않아야 한다. 그러려면 육아를 위한 체력과 정신력이 필요하다. 몸 상태가 좋지 않거나, 잠이 부족해서 피곤하거나, 배우자와 갈등이 있었거나, 일이 잘 풀리지 않거나, 나를 둘러싼 상황이 여의치 않은 순간은 일상 곳곳에서 찾아온다. 그러나 그런 상황들이 있더라도 육아를 멈출 수 없을 때, 나도 모르게 아이를 기분대로 대하기 쉽다. 육아 5년 동안 여전히 가장 어려운 부분이기도 하다. 상황에 따른 태도가 아니라 어떤 상황에서도 변함없는 태도로 육아를 할 수 있으려면, 잘 먹고 잘 자고 잘 쉬려고 노력해야 한다. 체력과 정신력, 특히 체력이 흔들리면 태도가 아니라 기분이 먼저 나를 지배하게 된다.
둘째, 나만의 철학과 기준이 있어야 한다. 육아관이나 육아 철학이라고 하면 그럴싸해야 할 것 같지만, 아이의 일상을 대하는 각자의 기준이 필요하다. 아이가 자랄수록 일상 속에서 훈육이 필요한 상황도 많다. 그러나 같은 행동이나 상황에서도 매번 다른 훈육 혹은 태도로 아이를 대한다면, 아이에게도 부모에게도 해롭다. 훈육도 제대로 되지 않아 육아가 더 힘들어지기도 하고, 아이도 부모의 어떤 말을 따라야 하는지 혼란스러워진다. 요즘 아이가 자주 하는 말 중 "~때는 어떻게 해야 해?"가 있다. 새롭게 마주하는 상황을 상상하거나 실제로 겪고 난 후에 어떠한 태도가 필요한가 묻곤 한다. 같이 이야기하며 답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나의 철학과 기준도 돌아보게 된다. 아이에게 전해주고 싶은 태도와 기준이 무엇인지 떠올려본다.
끝으로, 반성하되 자책하지 말아야 한다. 육아의 태도에 대해 써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 후로 나의 육아 태도를 수시로 돌아보았다. 일관성도 없고 육아관도 없고 소신도 없고 감정적인 엄마. 좋은 엄마가 아닌 나. 그런 생각으로 괴로운 날이 많았다. 그러나 누군가 그런 위로를 건넸다. 아이 곁에 있는 것만으로도, 혹은 육아 고민을 하며 자책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좋은 엄마라고. 일관성을 갖는 일은 수많은 고민과 과정이 쌓이면서 가능한 게 아닐까. 그 과정에서 반성하되 지나치게 자책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육아의 시간이 쌓이면서 나름대로 일관성 있는 나만의 육아 태도도 쌓이고 있으니.
하루하루는 삐뚤빼뚤해 보여도 멀리서 보면 그런대로 방향성 있는 하나의 선이리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