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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남상석 Jul 05. 2022

낙원의 흔적

         창세기를 읽으면, 지상과 천국은 아주 가깝게 느껴진다. 지상에 하나님의 정원이 있었고, 날이 서늘할 때, 하나님이 이 정원을 거닐기도 하셨다. 한때, 지상은 천국처럼 아름다운 낙원이었지만, 지금은 그 영광과 아름다움을 ‘잃어버린 낙원(paradise lost)’이 되었다. 하지만, 지상에는 그 낙원의 영광과 아름다움이 아직도 남아있다. 특히, 자연 속에서 잃어버린 낙원의 흔적을 느낄 수 있다. 아무도 돌보지 않는 산골짜기를 뒤덮은 들꽃 군락, 바람 따라 풍겨 나는 오렌지 꽃내음도 그렇다. 흔적으로 남은 그 영광을 보면서, “아, 지상도 한 때 낙원이었으리라”라고 탄식하게 된다. 

들꽃 군락지

         자연 속에 남아 있는 낙원의 셈법이 있다. 씨 뿌려 거둘 때 볼 수 있다. 한 알의 씨앗이 30, 60, 100배의 결실을 한다. 씨앗에 남아 있는 낙원의 셈법은 오늘도 유효하다. 물론 한 알의 씨앗에 노동과 기다림을 더해야 그러한 결실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천국에서는 재해, 잡초, 해충과의 싸움도 없을 것이다. 천국에서는 뿌린 데로 결실한다.   

         또 하나의 낙원의 셈법은 나눔과 공유(sharing)이다. 천국은 하나의 공동체로 존재한다. 천국에서, 내 것은 공동체의 것이며, 공동체의 것은 내 것이다. 내 영광은 천국의 영광이며, 천국의 영광은 내 영광이다. 내가 천국을 위해 일했다면, 공동체 모두의 인정과 감사를 받는다. 천국에서는 욕심낼 것도, 바쁠 일도, 다툴 일도 없다. 지상에 남아 있는 천국과 가장 비슷한 공동체는 가족일 것이다. 가족 안에는 아직도 나눔과 공유, 돌봄과 보살핌 같은 낙원의 셈법이 남아있다. 김건모가 부른 ‘가족’이란 노래는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워 준다.


너무 먼 곳에서 행복을 찾고
매일 부족해서 힘들어했었죠
몰랐네요 이제야 보이네요
가장 소중한 것은 가족이라는 것

사실 항상 가까운 곳에 있어서
아무 조건 없이 내 편이 돼줘서
고맙다고 말 한마디 못했었네요
당연하게 받기만 했었네요

사랑해요 이젠 알아요
무엇도 바꿀 수 없는 거죠
내 인생에 가장 빛나는 보석
이젠 내가 먼저 사랑할게요

너무 편안하게 생각을 해서
가끔 심한 말로 함부로 했네요
미안해요 한 마디면 풀릴텐데
뭐가 그렇게도 어색했는지

아직 효도한 번 제대로 못했죠
나이를 먹는 게 때로는 두렵죠
늦기 전에 받은 사랑의 반이라도
부모님께 돌려드릴 수 있길

사랑해요 이젠 알아요
무엇도 바꿀 수 없는 거죠
내 인생에 가장 빛나는 보석
이젠 내가 먼저 사랑할게요

나 하나만 믿는 사람들
그래서 내가 또 사는 거죠
잘할게요 매일 더 사랑하며
함께 행복할 수 있도록 지켜갈 수 있도록


김건모의 가족 (유튜브):    

https://www.youtube.com/watch?v=jCXV1XtP1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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