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굥?
신발 속 엄지발가락을 괴롭히는 모래알 같은 자식. 짜고 또 짜고 아무리 짜도 안 나오는 치약 같은 자식. 수많은 조명 중에 유일하게 꺼져 있는 전구 같은 자식. 운전 중 앞 유리창에 붙어 죽은 풀벌레 같은 자식. 쌀밥 속에 죽어 있는 똥파리 같은 자식. 공원 의자 위에 고여 있는 물기 같은 자식. 마지막 한 겹으로 붙어 있는 두루마리 화장지 같은 자식. 천 원짜리 지폐를 넣기만 하면 토해내는 커피 자판기 같은 자식. 머릿속에 비듬 같은 자식. 콧구멍에 꼬딱지 같은 자식. 다 발려진 생선 가시 같은 자식. 꽃밭에 쑥대 같은 자식. 전원 켜도 안 돌아가는 선풍기 같은 자식. 화려한 문구에 호기심 자극하는 스팸메일 같은 자식. 목마를 때 남은 물 혼자 먹는 자식. 장마철 다리 난간에 걸린 폐비닐 같은 자식. 갑자기 녹물이 나오는 수돗물 같은 자식. 비오는 날 뒤집혀진 우산 같은 자식. 가뭄에 갈라진 논바닥 같은 자식. 월척 낚을 때 끊어지는 낚싯줄 같은 자식. 피곤에 지칠 때면 돋아나는 혓바늘 같은 자식. 새해 일출 보러 가면 으레 나타나는 먹구름 같은 자식. 온풍기 에어컨에 달라붙은 먼지 같은 자식. 음악이 들렸다 안 들렸다 하는 이어폰 같은 자식. 한겨울 내려진 채 안 올라가는 운전석 유리창 같은 자식. 숯불 속에 다 타버린 고구마 같은 자식. 방구에 따라 나온 똥덩어리 같은 자식. 애인이랑 키스할 때 재채기 같은 자식. 그 재채기에 따라 나온 가래침 같은 자식. 고장 난 엘리베이터 같은 자식. 호두는 한 조각도 없는 호두과자 같은 자식. 두꺼워서 설익은 수제비 같은 자식. 골아서 냄새 나는 날계란 같은 자식. 관악기 연주에 삑소리 같은 자식. 충전이 불가능한 배터리 같은 자식. 휴대폰 자판에 유일하게 작동 안 하는 ㅏ 모음 같은 자식. 물 새는 장화 같은 자식. 쥐약 먹은 강아지가 남긴 발자국 같은 자식. 목 비틀려 빙빙 도는 풍뎅이 같은 자식. 고양이 앞에 쥐 같은 자식. 물 없이 달궈진 주전자 같은 자식. 식용으로 가치 없는 송장 메뚜기 같은 자식. 깨박 쳐서 바르르 떠는 개구리 뒷다리 같은 자식. 닳고 닳아 잘 안 열리는 자물통 같은 자식. 먹다 버린 쓰레기에 기생하는 바퀴벌레 같은 자식. 파쇄기에 널브러진 찢어진 자음모음 같은 자식. 백사장에서 먹다 놓친 아이스크림 같은 자식. 밤새 피 빨아먹고 제대로 날지 못해 잡혀 죽는 모기 같은 자식. 구멍 난 양말 같은 자식. 깨진 유리 거울 같은 자식. 끊어졌다 이어졌다 하는 이어폰 같은 자식, 잉크 없이 인쇄 되는 백지 같은 자식, 운전 중에 귀찮게 하는 똥파리 같은 자식, 이 자식은 도대체 어떤 놈일까? 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