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근래의 나는 생각이 많다. 불안감이 높다. 걱정이 많다. 왜일까? 근본적인 이유가 뭐일까? 어딘가에서 뭔가가 잘못된 것 같은데 본질적인 이유는 모르겠다. 업무가 쏟아지면서 몰입도가 떨어지고, 그러면서 결과물의 퀄리티도 좋지 않았다. 일에 압도되어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는 무기력함도 느꼈고, 어두운 에너지가 가득한 한 달이었다.
올해는 임팩트를 내기 위한 할 수 있는 프로젝트는 많지만, 모든 것을 담기에는 시간과 에너지, 리소스가 한정적이고, 욕심만 너무 앞서는 것 같다. 욕심만 내서 모든 것을 잘하지 못하느니, 선택과 집중을 통해 알오아이가 가장 잘 나오는 주어진 능력으로 인풋을 넣어, 최고의 소셜임팩트 아웃풋을 낼 수 있는 프로젝트에 집중하거나, 이미 주어진 일을 최선으로 해내는 것이 더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아쉽기도 하다. 냄비근성처럼 처음에 이렇게 오버 페이스로 달려서 혼자 번아웃되기보다는, 내 페이스를 유지하면서 팀들과 장거리 마라톤이라고 생각하고 멀리 보고 나아가야 할 것 같기도하다.
어제의 고민과 내일의 불확심함에 대한 걱정과 불안의 문이 있다면, 문을 닫아버리고 오늘 하루에 집중하는 것이 답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킬리만자로에서 등산을 했던 것처럼 내 한 발자국에 집중하면서 주변의 풍경을 즐기는 것이 답이라는 것을 안다. 그런데도 먼 킬리만자로의 정상을 보면서 내가 할 수 있을까? 저 위에 산소가 부족하면 어떻게 하지? 나 완주 못하면 어떻게 하지, 이런 쓸데없는 도움도 안 되는 걱정만 하고 있다.
킬리만자로에서 만난 진짜 나는, 걱정과 불안이 높고, 예민한 사람이다. 중요한 것은, 그런 나를 인정하고, 더 "오늘의 액션"에 집중해야 한다. 내가 오늘 낼 수 있는 임팩트는 무엇인지에 집중하고,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현명한 결정을 내리고,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은 사람들과 (한 배를 탄 마음 맞는 동료들, 사랑하는 가족들, 긍정적인 에너지를 공유하는 친구들) 오늘 하루에 집중해야 한다.
1월은 잠시 큰 그림을 놓치고, 일에 파묻혀 불안과 걱정에 휩싸여, 불만 끄다가 지치고, 많이 무기력하게 보낸 거 같다. 잠시 오버페이스였다는거 인정하고, 다시 정신 차리고 장악력 있게, 주도적으로 후회 없는 하루를 살아가보자. 사람 인생이란 게 언제 죽을지 모르는데, "오늘" 하루를 의미 있게 행복하게, 충실하게 살다가 언제 죽어도 후회 없도록 그렇게 살아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