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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브레드 Sep 26. 2024

일주일 일기

약 일주일 간 부단히 힘들었다. 

오늘은 그 기록이자, 푸념이자, 글을 올리지 못한 핑계이다. 

너그러이 용서해 주길 바란다.


1. 7년의 연애 끝.

 21살에 만나서 29살까지. 중간에 약 1년간 헤어진 기간을 제외하고 7년을 만난 사람과 헤어졌다. 

나만의 얘기가 아니니 길게 작성하지는 않겠다. 그저 너무나도 좋은 사람이니 진심으로 되었으면 한다. 행복했으면 한다. 정말 고맙고 미안하다.


2. 첫 면접과 1차 광탈

 다행히 스타트업에서 면접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비록 3개월 인턴이지만 Recruit Manager로 채용 직무를 담당하기 때문에, 너무나도 흥미로웠다. 가고 싶단 마음이 있으니 더욱 긴장이 됐다.

면접 분위기는 좋았다. 2:2 면접이었으나, 지원자가 오지 않아 2:1 면접형태를 갖췄다. 처음에는 긴장했지만, 분위기가 너무 좋았고 긍정적인 피드백(고개를 끄덕인다, 맞장구를 쳐준다 등)이 오갔기 때문에 면접 중에서도 '아 이건 됐다'라는 생각을 했다. 오만하고 건방졌다. 

 광탈했다. 다음날 오전 10시. 탈락 이메일을 받고 역시 인생은 실전이라는 것이 맞다고 느꼈다. 면접 분위기가 좋아서 배시시 웃고 다니며, 주위 사람들에게 떠벌리고 다닌 내가 너무 한심했고, 첫 면접인데 이렇게까지 말할 수 있는 내 자신에 뿌듯했던 게 멍청했다. 난 그냥 탈락자였다. 


3. 혼란스러워진 인간관계

 인간적으로 좋아했던 동생이 마음을 표현했다. 관계가 끝났다.

나의 언행이 그녀에겐 오해가 되었고, 나름 모질게 거절했지만 그마저도 여지가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힘들었다고. 차분히 그녀의 말을 들어보니, 그 말이 맞았다. 그동안의 내 행동은 어떠한 이유에서도 정당화될 수 없다. 처신을 더 잘했어야 했다. 너무 미안하고 고마웠다. 


부정적인 사건에 어떤 의미도, 연계성도 부여하고 싶지 않다.


힘들다고 얘기하는 것도 사치이자, 기만이라고 생각한다. 


잘 못 살아서 너무 미안하다.



*초보작가의 글마카세 는 이제 주 1회(목)로 연재가 될 것 같습니다. 10회를 마지막으로 연재를 종료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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