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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라는 것

by JJ

요즘 딸과 치과를 다니고 있다. 충치가 많다. 양치질을 안 해서 그런 이유도 있지만 예전과 달라진 생활환경도 무시할 수 없는 것 같다. 내가 어릴 적엔 음식이 다양하지 않았고 풍족하지 않았다. 지금은 음식도 다양하고 풍부하다. 그만큼 치아에 좋지 않은 음식도 많다.


눈이 나빠지는 이유도 비슷한 듯싶다. 태어나자마자 스마트폰과 유튜브, 넷플릭스등 많은 미디어에 노출되어 있다. 눈이 쉴 틈이 없다. 당연히 눈이 나빠진다.


요즘 연예계에서 가수 코요테의 신지, 문원의 결혼 이슈가 세간의 화제다. 유심히 들여다보니 유튜브가 참 무섭다는 생각을 했다. 집단 그루밍 수준이었다. 무분별한 언어폭력이나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뿌려댄다. 그러면 대중들은 그것을 믿는다.


제일 무섭고 위험한 건 생각이 한 번 기울어지면 어떤 말을 해도 바뀌지 않는다는 것이다. 무슨 말을 해도 믿지 않고 왜곡해서 받아들인다. 일방적이고 폭력적이다. 대중에게 노출되어 있는 연예인이나 정치인들은 멘털이 강해야 할 듯싶다.




요즘 유튜브와 스마트폰 때문에 독서량이 줄었다.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영상을 접하게 되면 뇌가 계속 그런 쪽으로 작동을 하게 되는 것 같다. 자연스럽게 독서와 멀어진다. 유튜브도 중독성이 있다. 미디어는 활자보다 확실히 중독성이 강한 것 같다.


유튜브, 넷플릭스, 스마트폰. 쳇 GTP

확실히 삶이 편해지긴 했다. 내 삶은 무엇이 달라졌을까? 볼거리도 많고 재미있는 영상도 많아졌는데 딱히 내 인생에 무슨 행복감을 주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많은 사람들이 행복한 것=편한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꼭 그렇지는 않은 것 같다.


유튜브를 보며 사제총기를 만든 사람이 자기 아들을 쏴서 사망했다는 사건이 있었다. 유튜브도(기타 SNS 등등) 양날의 검이다. 이 외에도 유튜브의 폐해는 많다. 잘 쓰면 약이고 잘못 쓰면 독이다. 내가 어릴 적에는 TV가 바보상자라며 공부하는 학생이 있는 집은 TV를 없애기도. 했다. 그런데 요즘은 손으로 들고 다니는 TV가 나온 것이다.


이제는 뭘 그만 만들어도 되지 않을까 싶다. 있는 것도 제대로 못 누리고 있는데 계속 발전시킨다. 그럴수록 우리는 더 절제해야 하는 것들이 많아지고, 더 조심해야 할 것들이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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