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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 만에 처음 해보는 MBTI, 필요 욕구

by JJ

50년 만에 처음 해보는 MBTI


"부장님은 MBTI가 뭐예요?"


"MBTI? 난 혈액형 밖에 몰라. 이 나이에 MBTI 알아서 뭐 해. 살던 데로 사는 거지 "


MBTI를 20년 전에도 알고 있었지만 한 번도 해본 적은 없다. 몇 년 전부터 열풍이 불기 시작했다. 한 번쯤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지만 평생 굳어진 성향을 이제 와서 굳이 알고 싶지 않다. 그런데 50년 동안 해보지 않은 MBTI를 아들 때문에 요즘 해보았다.


나는 결혼을 하고 MBTI가 바뀐 것 같다. ENFP에서 ISTJ로.


움직이지 않는 우리 아들은 어떤 성향일까? 다른 집 아들들은 축구도 하고, 농구도 하고, 자전거도 타는데 아들은 나가지 않는다. 오직 침대다. 숙제를 챗 GTP를 이용해서 풀고 있다. 수학공식을 태블릿으로 찍어서 업로드시키면 문제를 풀어준다. 아.... 어떻게 그런 쪽으로는 머리가 그다지도 비상하게 돌아가는지......


움직이지 않아도 좋다. 건강하게만 자라라. 이빨 잘 닦고.



필요욕구

요즘은 내가 원하는 일을 하는 것보다 나를 필요로 하는 일을 하게 된다. 필요욕구는 인정욕구와는 또 다른 것 같다. 나를 필요로 하는 사람(곳)이 있다면 내가 좋아하는 것을 포기하고 필요로 하는 곳에 간다. 철저한 개인주의자였는데 변하는 것 같다. 좋은 일, 착한 일을 하고 싶다.


내가 조금 힘들어도, 내가 조금 손해 봐도 필요한 곳이면 그렇게 하고 싶다. 결혼하고 아이를 키우면서 이런 마음이 생기기 시작했고 나이가 들면서 그 생각이 더 커지는 것 같다. 아이는 여러모로 부모에게 많은 깨달음을 준다. 사람을 성숙하게 만든다.


이재명 대통령이 후보 시절에 이런 말을 했던 기억이 난다.


"나는 남(국민)이 즐거워하고 남(국민)들의 삶이 더 좋아지는 것을 볼 때 기쁘고 행복감을 느낀다."


대통령은 아니지만 나도 비슷한 생각이 든다. 리더는 이타심(利他心)이 있어야 한다. 없으면 생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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