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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 산책

2025년 10월 29일

by JJ

나의 앨범에는 고등학교 때 친구와 경복궁에서 찍은 사진이 있다. 가을이었는데 노란색 은행나무 아래서 찍었다. 가을이 되면 안국동, 인사동, 북촌, 경복궁, 창덕궁의 풍경들이 아스라이 생각난다.


살면서 내가 행복했을 때는 언제였을까? 몇 개의 장면들이 생각나지만 고등학교 1학년때 친구와 영화 보고 뮤지컬보고 도서관 가고 그랬던 시절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고등학교 자체만으로 빛나고 아름다운 시절이다.


고등학교 때 열심히 공부를 해야 하는 것이 현실이지만 놀았던 추억도 몇 가지는 있어야 한다. 그래서 나는 딸에게 시험 끝나면 하루, 이틀 정도는 신나게 놀라고 한다. 그 하루, 이틀의 즐거운 기억으로 평생을 위로받으며 살기도 한다.




요즘 경복궁일대는 외국인들이 좀비처럼 몰려들어 도떼기시장이 되었다. 평일엔 90% 이상이 외국인 이다. 한적한 가을 풍경을 느끼고 싶었는데 그것도 쉽지 않다. 한류도 좋지만 나의 아지트가 여기저기서 사라지는 것 같아서 아쉽다. 음악도 비슷하다. 글로벌 대한민국도 좋지만 우리나라만의 특유한 감성과 개성적인 음악이 사라지는 것 같아 아쉽다.


경복궁

조선 시대의 첫 번째 법궁(法宮)


열린 송현 녹지광장(경복궁 옆)

조선시대: 왕족과 고위 관리들의 저택이 있던 지역.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가 이 땅을 강제로 매입해서 사용.

해방 이후: 미국대사관 직원 숙소 부지로 쓰였다.

2000년대: 삼성생명이 이 부지를 사서 호텔을 지으려 했지만, 시민단체와 서울시가 반대했다.

2020년 이후: 서울시가 부지를 매입해서 시민에게 개방하기로 결정.


북촌

조선시대 왕족과 고위 관리들이 살던 ‘고급 주택지’였다. 경복궁과 창덕궁 사이, 지금의 종로구 가회동·삼청동 일대를 말하다. ‘북촌’이라는 이름은 청계천을 기준으로 북쪽에 있는 마을이라는 뜻이다. 남촌은 명동, 을지로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조선시대 — 궁궐 관련 관청 터

일제강점기 — 일본 헌병대 사령부

해방 이후 — 국군기무사령부

2010년대 — 미술관으로 재탄생

권력과 통제의 공간이 예술과 자유의 공간으로 바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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