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는 없다

80살까지 일하고 싶다.

by JJ

요즘 세간에서 핫(hot)하다는 키워드가 "경제적 자유"라는 말이 아닌가 싶다. 빨리 경제적 자유를 이루고 조기에 은퇴를 하는 것이 인생의 목표인 것이다. 초등학교 학생들한테 꿈이 뭐냐고 물어보면 유튜버라고 대답하는 친구도 많다고 한다. 이유는 돈을 빨리 벌 수 있기 때문에.....


경제적 자유를 얻기 위해서는 얼마의 돈이 필요할까? 그리고 조기 은퇴를 하면 어떤 것이 좋을까?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겠지만 나는 오랫동안 일을 하고 싶다.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사즉생(死卽生)의 각오로 일하는 것을 얘기하는 것은 아니다. 내가 선택해서 하고 싶은 일을 말하는 것이다. 적당한 노동은 노후에도 필요하다. 폼나는 일이 아니어도 괜찮다. 뻥튀기를 튀기는 일이라도 내가 좋으면 그만이다. 장모님은 연세가 85세이지만 동네 주민센터에서 아르바이트를 하신다. 90세 이상 된 노인들 대상으로 "말벗 도우미"를 하신다.


몇 년 전 이직을 하면서 백수의 시간을 보낸 적이 있다. 일을 할 수 없는 고통이 일을 하는 고통보다 훨씬 힘들다. 노동의 숭고함을 깨달았다. 골프를 치고, 맛있는 것을 먹는 것이 생각처럼 큰 의미가 없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즐거울 수는 있지만 가치(價値)를 느끼지는 못했다. 즐거운 삶도 중요하지만 가치 있는 삶은 더 중요하다. 즐거운 것은 가끔 즐거우면 된다. 매일 즐거울 필요는 없다. 매일 매 순간 즐겁다는 것은 둘 중 하나다. 완전히 득도(得道)를 한 사람이거나 정신이 이상한 사람.


적당히 즐거움을 찾았다면 다음은 가치 있는 일을 찾으면 좋을 것 같다. 하루에 한 가지씩 의미 있는 일, 좋은 일을 하고 싶다. 거창한 일이 아니어도 좋다. 거액의 복권에 당첨된 사람이 얼마 못 가서 재산을 탕진하고 패가 망신하는 것을 보면 목표가 물질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한다. 경제적 자유를 얻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유를 얻은 후에 무엇을 할 것인가는 더 중요하다. 사회적으로 가치 있는 일을 한다면 존경을 받을 것이다. 인플루언서(influencer)보다는 존경받는 사람이 되고 싶다.






오랫동안 일을 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까를 고민해 본다. 훗날에 사회적으로 봉사하며 일을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공부도 재밌게 하면 즐거움이 되듯이 좋아하는 일을 하면 일도 즐거움이 된다. 빨리 퇴사하려고 애쓰기보다는 나이가 들어도, 세월이 흘러도 나를 필요로 하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생각하며 업그레이드 시키고 싶다.


젊을 때는 파워와 스피드가 있었지만 지금은 노련함과 침착함이 있다. 수백억, 수천억의 재산을 가진 사람도 대한민국 상위 0.1%이겠지만, 80살의 나이에 일을 할 수 있는 사람도 상위 0.1%다. 80살까지 일 한다는 것이 수천억의 재산을 가진 사람보다 위대한 이유는, 일단 80살까지 살아 있어야 가능하다는 얘기고 게다가 건강해야 일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율곡이이 선생은 삶의 3가지 불행을 소년등과(少年登科), 중년상처(中年喪妻), 말년빈곤(末年貧困)이라 했다. 너무 일찍 성공해도 불행, 중년에 아내를 잃는 것도 불행, 말년에 돈이 없는 것도 불행이라고 했다. 500년 전에 선조가 말씀하셨던 이야기가 지금도 교훈이 되고 있다. 스마트폰이 생기고 전기차와 자율주행의 시대가 도래했지만 인간의 삶과 희로애락은 500년 전이나 지금이나 비슷하다.


가치 있는 생각을 하고 가치 있는 글을 쓰면 500년이 지난 후에도 존경받는다는 얘기다. 글쓰기도 가치 있는 노동 중 하나다. 사회적으로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는 공익적인 글이라면 더 좋을 것 같다. 즐겁게 놀 생각만 하지 말고 즐겁게 일할 수 있는 방법도 생각해 봐야겠다. 이제 가치 있는 삶을 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