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JJ Mar 06. 2024

1초도 방심하지 말자

1초도 방심하지 말자

2011년 3월

며칠 전 아들은 식탁에 얼굴을 찌어 눈두덩이가 찢어졌다. 화상, 낙상, 찰과상. 아들은 유난히 사고가 끊이지 않는다. 그 순간마다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다. 앞으로 살면서 얼마나 힘들고 위험한 날들이 많은데 아기 때부터 그런 사고들을 일들을 겪나 싶다. 안쓰럽다. 부모가 죽도록 열심히 돌보는 것 이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다.


아들을 보고 있노라면 왜 이렇게 웃음이 나오는지 모르겠다. 딸과는 달리 남자라고 듬직한 느낌이 든다. 아직은 떼쓰는 것도 없다. 딸과 다른 점은 아들은 먹을 것이 있으면 꼭 엄마, 아빠의 입에 넣어준다는 것이다. 자기가 먹다 말고 내 입에 넣어준다. 사랑스럽고 귀엽고 예쁘다. 빨아주고 싶고, 깨물어주고 싶다.


딸은 여전히 미운 짓을 많이 한다. 이젠 지능적으로 떼를 쓴다. 여기저기 말썽을 피우고 다니기 바쁘다. 딸은 요즘 퍼즐 맞추기에 빠져있다. 생각보다 잘 맞춘다. 지능은 뛰어나지 못하더라도 노력하는 사람이 되어야 할 텐데 말이다. 역사를 둘러보아도 머리 좋은 사람보다 노력을 많이 한 사람이 성공했다. 그러나 공부보다 건강, 건강보다 안전이 최고다. 평생 잊지 말아야 한다.


아내는 아침부터 기분이 안 좋다. 아이들 치다꺼리하다가 세월 다 간다고 푸념이다. 자고로 기분이 안 좋을 때는 마주치지 않는 것이 최고다. 일단 도망쳐야 한다.



매거진의 이전글 육아, 나도 할 말은 있다.   아내에게 서운한 것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