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적이고 선정적인 영화가 흥행에는 성공했을지언정 사회적으로 순기능은 없다. 유튜버도 마찬가지고 방송도 마찬가지다. 순기능이 있어야 한다. 공익적인 것으로 성공해야 진짜 성공이라고 생각한다. 작가도 마찬가지다. 반복해서 이야기하지만 오피니언 리더들은 책임감이 있어야 하고 공익이 우선돼야 한다.
TV방송도 "나 혼자 산다"라는 프로그램보다는 "나는 솔로"나 "미운 우리 새끼"같은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한다. 결혼을 할 것인가 말 것인가?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그들은 TV에서 연예인들이 혼자서도 잘 먹고 잘 사는 모습을 보며 화려한 싱글을 꿈꾸기도 한다. 내 생각엔 화려한 싱글보다는 화려한 더블이 낫다. 화려한 무대 뒤쪽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우리는 알 수 없다.
가족은 최후의 보루
컨디션이 좋지 않더니 몸살이 났다. 이틀 정도 앓아누웠을 뿐인데 세상 고통 다 짊어 진사람처럼 무기력해지고 우울했다. 돌아가신 어머님과 형님 생각까지 나면서. 인간은 원래 그렇게 나약한 동물이다. 그것을 인정해야 편해진다.
나에게 가장 소중한 사람은 누구일까? 여럿 있겠지만 하나를 꼽으라면 아플 때 곁에 있는 사람과 죽을 때 곁에 있는 사람이다. 내가 어려울 때 누가 곁에 있어 줄 것인가? 이 질문을 하다 보면 거미줄처럼 얽혀 있는 인간관계는 한 번에 정리가 된다. 결국에 옆에 있는 사람은 가족과 마누라뿐이다.
인간관계 마인드맵을 그려보라. 소중한 사람들의 순서가 정해진다. 당장이라도 끝장 낼 것처럼 부부싸움을 해도 아플 때 밥상 차려주는 사람은 아내, 남편뿐이다. 자식은 별개다. 자식은 존재 자체만으로 위안이고 힐링이다. 그 정도면 할 일 다 했다.
세상에서 내가 가장 상처를 많이 준 사람,
세상에서 내게 가장 상처를 많이 준 사람.
아이러니하게도 옆에 누워 있는 그 사람이 가장 소중한 사람이 되었다. 나쁜 기억도 애써 끄집어내지 않으면 잊고 살게 된다. 매일매일을 전투적으로 살아야 하기 때문에 옛날 일 생각을 하며 언짢아할 겨를이 없다. 세월에 묻고 지나가는 것이다.
나는 폭언을 하거나 폭력을 쓰는 사람은 아닌데 아내는 내게 상처를 많이 받았다고 한다. 미안하다. 남편의 그릇이 그것밖에 안되니 이해하고 용서하기 바란다. 당신이 나보다 나은 사람 아니던가. 월급 몇 푼 더 받는 거 빼놓고 내가 당신보다 나은 것은 없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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