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기, 유년기를 거쳐 청소년기가 되면 아이들은 급변한다. 부모는 아이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을 많이 해야 한다. 공부를 해도 상위 0.1%는 알아서 척척, 결혼을 해도 상위 0.1%는 잉꼬부부, 회사에서도 상위 0.1%는 엘리트.
나머지 99.9%는 어떨까? 노력하면서 업그레이드되는 것 같다. 사춘기도 상위 0.1%는 걱정이 없다. 모든 것이 순탄하다. 그러나 보통의 99.9% 사춘기들은 부모들의 관리와 노력이 필요하다. 특히 바쁜 아버지들은 아이들에게 더 관심을 보여야 한다. 접촉 빈도수가 적기 때문에 친밀감을 유지하게 위해 애써야 한다.
어릴 적의 단순한 애착관계가 아니라 인격체로서 존중하는 진심이 필요하다. 아이가 크면서 부모의 생각도 업그레이드되어야 한다. 항상 젖병 빨고 있는 아이로 생각하면 안 된다.
요즘 회사에서 스트레스를 받는 일이 있었다. 말하기도 민망할 정도로 사소한 일이다.어디까지 이해하고 용인해야 하는 것인가 한참 고민했다. 아이들을 키울 때도 같은 고민을 했었다. 아이라고 모든 것을 이해하고 다 받아주어야 할까? 그렇지 않다. 아닌 것은 바로 잡아야 한다.
"요즘 애들 다 그래. 우리 때랑 달라."
잘못된 것을 말하는데 "요즘애들"이 왜 나오는가? 그러니까 뼈 빠지게 고생해서 대학까지 졸업시켜도 대학원 보내주지 않았다고 부모 때리는 패륜아가 되는 것이다. 회사도 마찬가지다. 요즘애들 이건 옛날애들 이건 잘못된 건 바로 잡아야 한다.
아이에게 스마트폰 던져주고 부모도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하고 있으면 안 된다. 가정에서도 회사에서도 누군가는 악역을 해야 한다. 뭐가 잘못된 것인지 모르면 확실하게 알려주고 고쳐야 한다. 그것이 오랫동안 공존하는 길이다. 이해관계가 첨예할 때는 누군가 결정을 내려야 한다. 그리고 잘 리드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집단이 붕괴되거나 아사리판이 될 수 있다. 단, 악역을 잘해야지, 악인이 되어서는 안 된다. 그것이 처세다. 직장인 70% 이상이 인간관계 때문에 이직을 한다고 한다. 관계가 좋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역사, 철학, 심리학, 처세. 인문학이 필요한 이유도 그것이다.
인수분해를 알아야 이차방정식을 알려 줄 것 아닌가? 회사에서 인성까지 가르쳐야 하는가? 내가 군대에 있을 때 군기 담당 선임이 있었다. 그가 입버릇 처럼 하는 말이 있었다.
"더 맞아야 돼"
얼마나 잔인한 말인가? 때려 놓고 더 맞아야 한다니. 총기를 다루는 곳이라 주특기 교육을 할 때는 특히 얼차려라는 명목으로 구타가 일상화되어 있는 시절이었다.
회사는 친목회가 아니다. 변할 때까지 말해줘야 한다. 대부분은 못하는 게 아니라 하기가 싫은 것이다. 학생 때는 공부하기 싫으면 안 해도 된다. 강제성이 없다. 그러나 회사에서는 일하기 싫어도 해야 한다. 그것까지 알려줘야 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