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흔하지만 중요한 말 무병장수. 삶의 목표가 무병장수(無病長壽)와 호상(好喪)으로 바뀌었다.
*무병장수 (無病長壽) : 병 없이 건강하게 오래 삶
*호상(好喪) : 복을 누리고 오래 살다 죽음
요즘은 젊은 층도 희귀병과 난치병이 많아서 무병장수가 단순히 생물학적 나이에만 국한되는 얘기는 아닌 것 같다. 어쩌면 무병장수와 호상이 인간이 누릴 수 있는 가장 큰 축복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곰곰이 생각하다 보면 무병장수와 호상 외에는 모두 옵션(option)이다.
그 옵션들 때문에 우리의 아이들은 새벽까지 도서관을 다니고 시험공부를 한다. 아빠는 퇴근 후에 대리운전을 뛰고 엄마는 주말에 설거지 알바를 간다. 살아 있는 동안에는 이 옵션을 무시할 수 없기에 형식과 제도에 맞춰서 살아가지만 그것이 우리가 사는 본질 적인 이유는 아닐 텐데 말이다.
나이에 따라서 목표와 꿈도 달라지나 보다. 행복은 마음에 있다. 물질도 중요하지만 물질이 더 중요하지는 않다. 물질의 비중이 낮아야 한다. 마음이 안정되지 않으면 물질이 아무리 풍족해도 행복하지 않다.
인문학과 철학은 중요한 학문이다. 내가 물질적으로 풍족하지 않지만 나름의 행복을 느끼면서 살아갈 수 있는 이유가 그 때문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어떤 것에 가치를 두느냐? 그것을 가치관이라고 한다. 인문학과 철학은 가치관을 만든다.
부부는 입맛도 맞아야 하고 궁합도 맞아야 하고 배경이나 환경도 맞야하고, 맞춰야 할 것들이 많기도 하기만 가장 중요한 것은 가치관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가치관으로 한평생 살다가 죽는 것이다. 그래서 가치관이 맞지 않아서 이혼도 한다.
남편과 아내가 똑같은 상황을 맞이해도 한 사람은 부정적으로 한 사람은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다. 관점의 차이다. 그 상황이 괜찮은 사람이 있고 괜찮지 않은 사람이 있다. 작게 보면 성향이고 크게 보면 가치관이다.
고학력의 엘리트와 재력가들, 소년등과 하여 일찍 출세의 길에 들어선 사람들이 착각하고 있는 것이 있다. 그들은 대한민국의 모든 사람들이 자신들을 부러워할 것이라고 생각하나 본데 그렇지 않다. 사람들이 그렇게 단순하지도 미련하지도 않다.
인정하는 것과 부러워하는 것은 다르다. 인정하는 것과 존경하는 것은 다르다. 존경과 부러움의 대상은 인격과 덕망이 있어야 한다. 돈 많고 가방끈이 길어도 천박해 보이는 이유가 그것이다. 아쉽게도 주변에 존경받을 만한 부자는 많지 않다.
물질만능의 속물적인 부러움은 젊을 때 치기 어린 생각으로 잠깐 부러워하는 것이다. 나이가 들면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들이 존재한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때는 그게 전부인 줄 안다. 사실 나도 그런 생각을 한 적이 있다. 그러나 전부가 아니다.
세바시 강연을 듣다가 좋은 내용이 있어서 공유해 보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