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은 조금씩 안정을 찾고 있는 듯하다. 어떤 고수는, 주식투자 30년 동안 이렇게 투자하기 힘든 장은 처음이라고 말한다. 코로나 팬데믹이나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같은 때는 오히려 투자하기가 쉽다. 폭락 후 폭등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지금처럼 이도저도 아닌 장은 트레이더들에게는 제일 어려운 시장이다. 지루하지만 기회의 시간이기도 하다.
세상의 돈은 한정이 되어 있다. 나의 용돈도 한정되어 있고, 가족의 생활비도 한정되어 있고, 국가의 예산도 한정되어 있다. 코스피도 마찬가지고 개별 종목들도 마찬가지다. 아무리 좋은 주식도 무한정 올라갈 수는 없다. 종목에도 돈이 들어갈 수 있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순환매 장세가 일어나는 것도 그 이유다.
주식투자에 "조정"이라는 말이 있다. 주가가 상승을 하다가 일시적으로 가격이 하락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다시 상승이 된다는 전제가 되어야 한다. 조정에는 가격조정과 기간 조정이 있다. 가격조정은 가격을 하락시킨 후 다시 주가를 올리는 것이고 기간 조정은 일정 기간 동안 주가가 움직이지 않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다시 주가를 상승시킨다.
기간조정이 없는 주식은 없다. 짧던 길던 반드시 조정이 필요하다. 주가를 끌어올리려면 돈이 필요한데 돈이 무한정이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들어가는 돈의 크기 맞게 어느 기간 동안 어느 정도까지 주가를 끌어올려야겠다고 계산을 하기 때문이다. 나의 뇌피셜이지만 내 판단을 의심하지 않는다. 중요한 건 어떤 이유에서건 기간 조정이 온다는 것이다.
요즘 심리전에서 말리는 경우가 종종 있다. 어쩌면 내게 가장 취약한 부분이 아닌가 싶다. 한 달 만 기다려도 10% 이상 수익을 내는데 못 기다리고 매도하는 것이다. 종목에 대한 믿음은 있으나 조급했다. 기간조정이 있다는 것을 망각한 것이다. 주식도 복기가 필요하다. 잘못된 것은 반성하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 것이다. 냉정하게 기계적으로 매매해야 한다.
또 하나는 욕심이다. 한 달 기다리면 10%의 수익이 날 확률이 높은데, 한 달에 20% 수익을 내려고 하는 욕심 때문 인 것 같다. 물론 투자금에 따라 투자하는 종목도 다르고 수익률도 다르다. 한 달 10%라고 해서 100억을 투자하면 한 달에 10억을 번다는 얘기는 아니다. 그런 종목은 따로 있고 자주 오는 기회는 아니다.
주식 투자를 처음 시작했을 때가 생각이 난다.
"은행이자보다 나으면 돼"
초심을 잃지 말아야 한다. 초심을 잃어서 패가망신하는 경우들이 많다. 일도 연애도 결혼도 초심을 잃지 말아야 하다. 고수들은 실수에서 승부가 결정된다. 신혼 초 아내에게 한 테 빌린 1,000만 원 갚으려면 열심히 공부해야 한다. 버킷리스트가 하나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