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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길주 Mar 22. 2024

봄길 연작시

2. 민들레꽃


어떤이의 슬픔이

너에게로 들어가

봄길에  호젖이 앉아  있구나.


그냥 길바닥에 너랑 같이 앉아서

같이 울어주구

어깨 다독여주구

손두  잡아주구




네 눈가에 흐르는

 눈물도

내 손으로 문대며 닦아주구 싶은데


어느 때는 타인의 슬픔을

지나치듯

네 노오란 얼굴도 지나쳐 버린다.


아, 그러나

먼산이  내마음 모르듯

이 작은꽃이 널 어찌 위로하겠니?


그래두

그냥 지나가지 말구

잠깐만 앉아 있다가 가자.


거기 꽃앞에서

누군가 앉아서 울거들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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