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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길주 Mar 27. 2024

봄길 연작시

진달래꽃



진달래꽃이 있는 산모롱이

아무도 오지 않을 것 같아서

네가 호젖하게 서 있구나.


그래,

쉬었다 가자.


그립던 사람도 만날 수 없고,

어디선가 날 찾아 올 것만 같았던

애매한 마음이 설레여서

여기 산 모퉁이에 아무리 서 있어도


마음 둘 곳 없는

산새들 참으로 수다가 많구나.


그래,

마음이 허전하면

말이 많은 법


너는 알고 있겠지,

저 산새들의 오늘 아침

사랑스럽고 시끄러운 수다쟁이들의

합창소리가 즐거운 이유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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