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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길주 May 16. 2024

시적 단상 13

제비집


시인 이상은  일제강점기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종로에 제비 다방을 차렸었다고 한다.


그때 제비들이  새끼를 낳고 또 낳고

또 낳아서

우리집 일층 창고에

집을 두채나 지었다.


나는 그 창고에 방 하나를 개조해서

흰페인트를 칠하고

심심   풀이로 그리는 그림을 걸었다.








제비 다방을 하던 이상도 보고싶고

그의 글도 읽고 싶은 날들

그런 날들에


나도 내 창고 작업실에

제비 그림 하나 걸어 두어야겠다.





아직은 못그린 제비 그림 하나를

오늘 밤에는

스케치 할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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