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brunch
실행
신고
라이킷
50
댓글
6
공유
닫기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브런치스토리 시작하기
브런치스토리 홈
브런치스토리 나우
브런치스토리 책방
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권길주
Aug 14. 2024
장편소설 퇴고와 어설픈 그림들
올 가을엔 수확이 있을까?
방개아저씨 장편소설을 연재를 마친것은 지난 봄 사월의 마지막 즈음 이였다.
그리고 무려 4개월의 시간이 지나가고 있다.
장편소설을 대천 바닷가에 가서 4박 5일 머물며 급하게 한번 퇴고를 하고,
그리고 다시 집 근처 대학교에 스터디 카페에 4일간 들락날락 거리며 다시 한번 퇴고를 했었다.
첫번째 투고후 나는 겁없이 우리나라에서 열 손가락 안에 드는 출판사 3군데에 원고를 던졌었다.
그리고 두군데서 정중한 거절의 답장을 받았고, 한군데는 아직 소식이 없는 상태에서 나는 다시 또 두번째 퇴고 이후, 우리나라의 가장 권위있는 소설문학상에 또 투고를 던졌다.
아, 나는 생각을 한다.
자주, 그리고 가끔씩 꿈속에서도
내가 쓴 장편소설 '방개 아저씨'가 불티나게 팔리는 꿈을 ^^
그리고 가끔씩은 아버지에게 호헌장담도 한다. 분명히 내가 이 소설로 대박을 쳐서 살아 생전 아파트를 내 손으로 살거라고.
예전에 시로 천만원이란 거금이 달린 문예진흥기금도 받은 작가 딸 아니냐고....
그러나 나는 내심 소심한 마음으로 밤잠을 설칠 때가 많다.
그리고 기초 자체가 없는 그림도 무턱대고 그려대는 골치아픈 사람인것도 사실이다.
왜냐하면 글을 쓰다가 내가 나의 글을 보면 과수원에 과일이 익기도 전에 먹기부터 하려는 심사 같으니
나의 치열한 글쓰기는 어디에서 찾을 수가 있단 말인가?
작업실을 일층 창고로 옮기고 나서,
나는 전원주택 단지의 작업실을 없앤 것을 후회하기 까지 했다.
나만의 공간과 시간이 너무나 갑자기 없어지게 된 이상한 상황이 벌어질 줄을 전혀 예상을 못하고
작업실을 비운 것은 무척이나 후회가 되었던 것이다.
다시 작업실을 구하러 다녀야 하나?
아파트를 얻어야 하나?
돈이 문제였지, 다른 것은 큰 문제가 아닌 문제가 생긴 것인데,
요즘 같은 불경기에 작업실 한달 비용을 어디서 충당한담....
전전긍긍 거리며 강의를 다시 해야겠다는 생각은 들지만 특별한 요청도 없으니
힘들때 마다 왕초보 실력으로 붓을 휘갈기며 화가 흉내라도 내면 내 속은 조금 후련해졌다.
그러다가 화가가 꿈이였던 여고 시절에 미술반 수업을 생각하기도 하고,
아무도 가르쳐주는 이가 없는 그림 그리기를 배우려고 화가들 유튜브를 이것 저것 돌려본다.
나는 이십대때 처음 장편소설을 한편 써 본적이 있었다.
몇달 동안 방밖을 나가질 않고 대학 노트 두권 가량을 써 본 것이 전부였고, 그때 난 소설 쓰기는
너무 어렵다며 시로 방향을 전환 했었다.
그런 내가 시에서 방송글로 그리고 시나리오로 다시 소설로 .......
여러 방면의 글을 쓰면서 나의 정체성을 아직도 찾지 못하고 있는 느낌이다.
내 나이가 이제 60을 바라보는데
이게 왠 망발인가?
진정성 있는 작가라면 이렇게 왔다 갔다 거리며 살아도 되는건가?
난 내가 한심하고
때로는 교만하기 이를데가 없는 인간 같다.
뭐 하나 잘하는 것이 없이 이것 저것 시작만 했지 아름다운 과실을 맺은 적이 없이
동분서주 하는 꼴이니 말이다.
작가란 진정 어떤 사람들인가?
문학에 방송에 그리고 세상에 더 깊이 들어가서는 신께
나를 녹여보고 싶었던 청춘과 중년은 다 갔는데, 나는 아직도 실패한 문학가요, 돈도 없는 작가요,
그리고 무엇하나 제대로 쓰지를 못하는 글쟁이 아닌가 말이다.
그래서 내 소설 '방개 아저씨'는 나를 조금은 닮은 떠돌이의 이야기다.
그런데 그 떠돌이의 삶은 왜 이리 정착이 어려운가?
나는 또 내일 부터 내 작업실을 찾아서 또 이 아파트 저 아파트 월세를 찾아 다녀야 한다.
무더위가 나를 지치지 않게 해주길 간절히 바라며....
그리고 '방개 아저씨'가 소설책으로 나오길 기다리던 나의 브런치 문우님들과 나는 알 수 없는 통로를 통해서
'방개 아저씨'를 읽은 SNS의 독자들이 만명 가까이 되니 .......... 반드시 좋은 책으로 그분들께 보답코자
나는 더워도 다시 나만의 작업실을 찾아 나설 것이다.
백일홍꽃이 여름을 찬란하게 불태우는 정원이 있는 이 시골집에서
십년 후,
나는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
같은
소설을
쓰며
소설가로 원고와 씨름하며 머리가 하얀 할머니로 살아갈 수 있을까 ?
keyword
장편소설
소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