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쓰는 시 (연재)
2. 그리움 너머
by
권길주
Nov 15. 2023
처음 본 그는 얼굴이 하옜다 ㆍ
너무 희고 뽀예서 미소년 같았다 ㆍ
그는 손도 매끄럽고 고아 보여서
여자의 손 처럼 소녀의 손 같은
그 손으로 시를 썻다 ㆍ
그러나 그의 눈에 푸른 물이 차오르고
한번도 그를 볼 수가 없었다 ㆍ
그의 시에는 강보다 호수보다
큰 바다가 들어있어
나는 그에게 쉽게 건너 가질 못하고
푸른 물이 고여 있는
그의 시만 밤새 읽는다.
그 시에 내 그리움 조금씩
묻히고
날이 떠오르면 시집을 덮는다.
keyword
그리움
미소년
작가의 이전글
단편소설 '내가 잡은 꿩은 어디로 갔을까'
새벽에 쓰는 시 (연재)
작가의 다음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