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쓰는 시 (연재)

3, 새벽의 편의점에서

by 권길주

새벽의 편의점에서 어항속 구피를 본다ㆍ

너 그렇게 작은 몸으로

어떻게 살아갈거니


나는 널 처음 보자 마자 걱정스레

손짓하는데

너는 물속에서 한없이 여유롭다


누가 세상을 오래 살겠니?

작아도 여려도

너무 배부르지 않게 사는 너


깊은 호숫가 황금 잉어가 부럽겠니

태평양 바닷속 고래가 부럽겠니


너는 아무도 부럽지가 않아

작디 작은 손톱만한

네 몸뚱이 하나

요 작은 어항속에서

이 편의점 한귀퉁이에서


오늘도 놀면되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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