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쓰는 시 (연재)

20. 네가 살아있음에 경이로움

by 권길주

영하 10도 아침 7시

눈덮인 온세상에 해는 떠오르고

겨울 나목 위로 너는 빠르게 난다


내가 따스한 방안에서 누워 잠잘 때

너는 밤새 그 작은 몸

몇개의 깃털로

어느 나뭇가지에 매달려

눈이라도 잠시 붙여 보았니


살아있다니 !!

살아있다니!!


그래 네가 살아있음으로

해도 널 비추고

밤사이 주님도 널 위해 기도하시며


참새 한마리도 땅에 떨어져 죽는것을

원치 않으신다며

네 날개 손으로 받치고

그렇게 널 고귀하게 붙드셨는데


이 지상에서 어찌

네 생명도 귀하지 않겠느냐


네가 날개짓 치고 날아 가면

겨울 나목이 흰눈송이 가루를

뿌리고


아직도 미명의 아침이 눈뜨는 이 시간

내게 생명있음에 숙연할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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