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쓰는 시 (연재)

21. 전쟁터에서 우는 꾀꼬리처럼 살라

by 권길주

나이팅게일 알지요

네 알아요

그 나이팅게일은 전쟁터에서 노래하는

꾀꼬리처럼 살았데요


사람이 죽고 많은 부상자가 있어도

그 전쟁통에서

꾀꼬리처럼 위로자ㆍ 치료자로 살은거지


얼마나 아름다워요

우리가 삶을 그렇게 살아야 한데요


아휴 힘들어 어떻게 그렇게 살아요

적당히 편히 살아야지


매일 전화가 오는 사람이 내게도 있다

오늘도 아침 일찍 그녀는

내게 일상의 가르침을 툭툭 던지고

먼저 전화를 끊는다


나도 이 가볍지 않은 상처를

누군가 싸매주길 바라고 사는데

내가 어떻게 전쟁통에 꾀꼬리처럼

위로자로 산단 말인가


그래도

어제 전화 온 학생 엄마에게

그런 꾀꼬리 흉내라도 낼 수 있다면

그래도 내가

아픈 아버지 곁에서 매일 한번쯤은

꾀꼬리처럼 노래를 불러드리면 좋으련만


그러면

요즘 아이들의

공황장애도 깨끗히 치유되겠지


영하 10도에

쓸쓸히 불밝히고 혼자 주무시는

우리 옆집에 할머니도

독거노인들의 불안도

토닥여지겠지


조금은 ᆢ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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