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읽어도 되는 것을 "굳이" 모임이라는 것을 만들고 참여하는 사람들을 이해하지 못했다. 그래서 나는 꿋꿋하게 혼자 읽었던 사람 중 한 명이었다. 마음속에 "나는 그런 모임에 가지 않고도 충분히 책을 통해서 다 얻을 수 있다고!" 하면서 독서모임에 부정적인 마음이 있었던 것 같기도 하다. 그랬던 내가 모임을 만든 이유가 있다.
여느 때처럼 책을 읽다가 좋은 문장을 발견했는데 너무 좋아서 종이에도 쓰고, 사진으로도 남기고 앱으로 예쁜 카드도 만들었는데 혼자 좋아하는 걸로 만족이 안됐다. 당시에 나는 SNS조차도 하지 않았을 때라 어디에도 좋은 걸 공유해서 맞장구쳐줄 사람이 없었다. 책 읽을 때도 사람이 아쉬울 수 있다는 걸 그제야 느낀 모양이다. 그래서 삼삼오오 모여서 책 한 권 들고 서로 좋았던 거 얘기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눈 씻고 찾아봐도 그럴 사람이 없었다. 동네 절친들은 맛집과 쇼핑에는 고수였지만 책 얘기는 전혀 그녀들의 관심사가 아니었다.
"ㅇㅇ모임"이라는 건 부담스러워서 꼭 독서모임을 바랐던 건 아니었지만 내가 원하는 건 그런 모임을 통해서만 가능한 것이었다. 동네에 그런 모임들을 찾기 시작했는데 그때부터 내가 시골에 살고 있을 뿐만 아니라 문화생활에 관심 있는 사람도 드문 동네에 살고 있다는 걸 깨닫게 됐다. 맞장구 쳐줄 책 친구만 찾기 힘든 게 아니라 독서 모임도 찾기가 어려웠다.
그럼 그냥 여태 해왔던 것처럼 혼자 읽으면 되는데, 이상하게 한번 찾아 나서기 시작하니까 다른 도시에는 많은데 왜 내가 사는 동네는 없나 싶어 더 찾게 되었다. 이쯤 되니 독서 모임이 필요해서 인지 없으니까 궁금해서인지 내가 왜 그렇게 "ㅇㅇ모임"을 찾아대는지 알 수가 없었다. 아마도 이때부터 마음속에 독서모임에 대한 생각이 들기 시작했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