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틴이라는 이름으로,
실천이라는 이름으로,
몰입이라는 이름으로.
이상하고 아름다운 도깨비 같은 행위가 일상에 녹아든다.
좋다는 거 다 했다가,
버거워서 몽땅 비웠다가,
다시 하나하나 주섬 주섬 주워 담았다가,
변덕스럽기도 하다.
그러다 칭찬 한 마디에 덩실덩실 기분이 좋아지고,
어쩐지 어제보다 못한 것 같은 기분에 회색 빛이 됐다가,
오늘도 나의 길을 간다! 하면서 같은 일을 해 내는 것.
잠 못 자서 예민한 날도,
걷잡을 수 없을 만큼 수렁 속에 빠져드는 날도,
좋아 죽을 것 같은 날도,
그 루틴이라는 것 때문에 채워지고
한 발자국 나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