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은.

by 소이

문득 행복은 뭘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거창하고 가지기 힘든 어떤 것 같이 느껴지기도 하고 언제든 손에 잡힐 듯 가까운 거리에 있는 것 같기도 하다. 내일 또 바뀔지도 모르겠지만 오늘 행복의 정의는 "슬며시 미소 지을 수 있는 상태"라고 해둔다.


사랑하게 될 것 같은 상대를 만나 수줍은 얼굴로 바라볼 때,

거울 속에 내가 꽤 괜찮은 사람처럼 느껴질 때,

아가 냄새 가득한 내 아이와 눈 마주칠 때,

오물오물 잘 먹는 아이의 입을 볼 때,

추운 겨울에 뜨끈한 국물에 소주한 잔 할 수 있는 친구가 있을 때,

네 생각이 나서~라는 말을 해주는 사람이 있을 때,

밤에 집 앞에 찾아와서 그림자만이라도 보고 싶다는 사람이 있을 때,

마침 여행 갈 돈도 시간도 있을 때,

깨끗하게 씻긴 강아지에게 따뜻한 기운을 느낄 때,

내일 또 보자고 말해주는 누군가가 있을 때,

씻고 나와 혼자만의 시간에도 외롭지 않을 때,


그 많은 찰나의 순간에 슬며시 미소 지을 수 있을 때.


그때가 잠시 행복이 머무는 순간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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