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획대로 아무런 변수 없이 오늘이 마무리되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한 날들이 더 많다. 어제 사뒀어야 하는 반찬을 오늘 사게 되고, 내일 반납하려던 도서는 급히 빌려야 하는 책 때문에 오늘 반납하게 되는 식으로 사소한 변수가 생기는 날은 흔하다. 계획했던 것과 조금 또는 꽤 많이 다른 하루가 괜찮게 넘어가지는 날도 있지만 어쩔 때는 몹시 짜증스럽기도 하다.
평소 그다지 사이가 좋지 않은 사람과 하필 기분 좋지 않은 오늘 더 큰 문제를 불러일으킨 날, 멀쩡하던 물건이 갑자기 말썽인 날, 생각지도 못한 지출이 생기는 날, 그런 날 내 마음도 몰라주는 남편 또는 아내까지. 오늘따라 유독 피곤하고 지치는 그런 날. 무엇하나 내 마음같이 풀리지 않는 날이 있다.
살다 보면 이런 날도, 저런 날도 있는 거지만 이왕이면 잠들 때는 부정적인 감정보다 편안해진 기분으로 잠들고 싶다. 그런 날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을 단 30분만이라도 즐기는 게 좋다. 좋아하는 음악을 틀어놓고 차를 마셔도 좋고, 일기를 쓰거나 블로그에 글을 써도 좋다. 잠들기 전 기분만큼은 내가 선택할 수 있도록.
끝이 좋으면 다 좋다는 옛날 말이 있듯, 온종일 되는 것 하나 없는 듯 눅진한 기분으로 잠들지 않기로 한다.
그런 날일수록 나의 하루는 가장 좋아하는 것으로 마침표를 찍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