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꽃의 계절이 지고 있다.
연꽃그림-연화도-은 친근하고 익숙하고 그래서 그만큼 그저 옛 그림 같기도 하고.
연꽃은 고구려 고분 벽화에서도 볼 수 있다.
불교와 연관된 연꽃의 의미는 부처님의 탄생을 알리는 꽃으로 생명의 근원을 의미하고 자비를 상징한다.
유교에서 연꽃은 군자와 선비를 의미해 진흙 속에서도 곧게 뻗어 나는 줄기와 깨끗이 피어나는 모습을 선비의 지조와 군자를 닮았다 여겼다.
민화에서는 자식을 기원하는 의미를 더했다 한다. 연꽃이 무더기로 피어있는 그림은 번영의 상징으로도 여겨졌다.
전지 사이즈 (약 72 x 140 cm)에 그린 대연화도.
하늘을 다운된 핑크빛으로 물들이고 연잎들을 내가 표현하고 싶은 다양한 색들로 표현했다.
의례히 전통그림에서 연꽃을 많이 떠올리게 되고 그래서 오히려 연꽃 그림을 별로 안 그렸었는데, 이 그림은 네 명이 동시에 시작하게 되면서 서로 다르게 표현되는 느낌을 비교해 보자며 그렸다.
난 일반적인 대연화도 색감과 다르고 싶어 푸른 잎에 보라색을 더해 표현해 보았다.
다 그린 그림은 다른 그림들과 같이 곱게 말아져 있다.
말아져 있는 그림에 대한 기억은 완성 후 찍어 논 사진으로 꺼내지고 연꽃의 계절이 다 지나가기 전 다시 한번 기억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