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는 여름휴가였다.
특별한 계획으로 정한 날은 아니고, 모두 일주일에 한 번씩 하는 수업이다 보니 수업 횟수 부족하지 않게, 광복절 낀 주가 휴가가 됐다.
하루 나들이로 다녀오려던 곳이 취소가 되고 하면서 급히 잡힌 일정으로 안동 병산서원과 하회마을을 다녀왔다.
처음 가는 곳이었고 배롱나무꽃이 보고 싶어 갔다.
꽃 잘 몰라서 배롱나무꽃도 잘 몰랐는데, 다른 곳 갔을 때 “배롱나무꽃 만개할 때 정말 예뻐요” 했던 말이 기억에 남아 만개한 배롱나무꽃을 보고 싶었다.
배롱나무꽃은 100일 동안 핀다 해서 목백일홍으로 불린다. 오래 피어있는 꽃은 선비들의 충절의 상징이 되어 선비를 기리는 공간에 많이 심어졌다 한다.
더운 여름 내 만개하는 꽃을 끝자락에 감상하게 됐다. 그래도 아직 온전히 다 지지는 않아 예쁘게 눈에 담을 수 있었다.
그날은 날씨가 온종일 흐렸다.
마치 금방이라도 비가 쏟아질 거 같았지만 비는 내리지 않았고 한낮에도 27도가 안 돼서 힘들지 않게 다닐 수 있는 날이었다.
지난주 휴가로 나의 여름은 거의 끝나간다.
이번 주 아이들 개학으로 수업은 원위치되고, 일 년의 2/3가 지나면서 슬슬 내년을 생각하게 된다.
프리랜서는 내가 알아서 해야 한다.
그래서 더위를 핑계로 미뤄두었던 일들을 다시 꺼내 준비하고.
그렇게 짧게 찬란할 가을은 잠시 즐기기로만 하고, 겨울을 내년을 그럭저럭 지금 같기 위해 열심히 고민하고 준비한다.
그럭저럭을 유지한다는 건 정말 힘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