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인데 아직도 더위는 여전하다.
그래도 9월은 가을의 시작이라 우기고 싶고.
점점 선선해지고 있다… 나 자신에게 최면도 걸고.
짧아서 찬란한 가을에 여러 가지 계획을 세운다.
겨울에 좋은 마무리를 위한 준비를 하고, 그리다 말아놓은 채 일 년여 잠자고 있는 그림도 마무리하고, 선선해지면 가 보려 했던 지방에서 하는 전시도 가고.( 차 없는 나에겐 맘먹고 가야 한다..)
에너지를 채우려 한다.
지금은 약간 그런 게 필요한 거 같다. 워낙 자존감은 높은 편이지만, 왠지 반복되는 생활에 체력과 에너지가 바닥인 요즘 무언가 시작할 수 있는 자신감이 필요하고 가을에 채워보려 한다.
비단이란 재료가 궁금했었다.
깊이 있게 다루는 건 아니고 재료의 특성과 기본 다루는 법을 알고 싶었다.
비단이라는 재료를 처음 사용해 본 그림.
비단의 은은하게 비치는 느낌이 인물화에 맞을 거 같아 연예인 사진을 고르고, 살짝 닮은 듯 안 닮은 듯 하지만… 또 한 가지 배운 그림.
그렇게 어려운 듯 괜찮은 듯 그림은 항상 생각거리를 주고 그렇게 이어지는 생각들은 나에게 살짝 가슴 뛰는 흥분과 에너지를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