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이다.
중학생 아이들이 그린 오일파스텔 강아지 그림.
수업자료를 찾아 핀터레스트를 뒤지다 왠지 AI로 만든 이미지들 같았지만, 해맑은 모습의 강아지 그림들이 좋아 아이들 그리게 했다.
편안하게 즐겁게 그리라고 그림에 별다른 터치도 하지 않았다.
마침 기말고사 끝났고 곧 여름방학이고 그야말로 아이들 ‘Happy’하던 때라 그 느낌이 유독 고스란히 담겼다.
완성 후 자기 그림 평에서, 배경 풀이 선생님 조언보다 어둡게 된 건 기말고사 후 갑자기 떠오른 점수걱정 때문이란 이유였고, 또 다른 아이의 터치가 좀 산만한 건 시험 후 해방감에 들떠서 그렇게 그려졌다는 얘기였다.
귀여웠다.
사춘기 똥꼬 발랄한 아이들의 모습이 그대로 담겨 정말 맘에 드는 그림들이다.
제일 귀엽고 화사한 강아지는 중3 남학생이 그렸다는 건 안 비밀.
그렇게 아이들 그림에서 또 다른 웃음과 에너지를 얻는다.
p.s. 남학생 어머니가 그림보고 즐겁게 웃으셨다며,
그 아이가 미술은 학교 점심시간 느낌이라 했다고 전해주셨다.
약간 감동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