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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미 바이 유어 네임

by 얕은

재개봉했다.

언제부터인가 여름에 한 번은 다시 봐야 할 거 같은 영화.

다시 큰 화면으로 보니… 그냥 좋았다.

<콜미 바이 유어 네임>에서 가장 좋은 건 정말 꿈꾸는 장소 같은 아름다운 풍광과 화면이고, 그리고 티모시 살라메의 몸짓인 거 같다.

특유의 마르고 약간 구부정한 듯 한 몸짓.

첫사랑 소년의 부끄러운 듯 하지만 숨기지 못하는 감정으로 한 곳만 바라보는 저돌적인 몸짓.


너무 예뻤고 그렇게 그 사람만 보던 때가 있었던 예전의 나도 생각나고…

나도 그 감정들을 쏟았던 때가 그렇게 그냥 기억 저편에 있었고, 그때의 ‘나의 감정들’이 너무나 소중했었고.

그 감정들을 다시 생각나게 해 줘서 그래서 이 영화가 좋은 거 같다.


워낙 인기 있는 영화라 공식 포스터도 다양하고 정말 다 예쁘지만, 개인적으로 맘에 들었던 포스터와 아트 포스터들.






https://youtu.be/gVVhHjyC04k?si=waUvkxJzDQpBkyMe


<콜미 바이 유어 네임>은 특히 ost 도 좋았는데 들으면 마음이 몽글몽글 설레고, 재작년 이탈리아 여행길이 생각난다.

코로나로 몸 사리다 워낙 오랜만에 떠나는 여행인지라 좀 긴장되고 설레었고. 아시아나 로마행이었는데 옆자리가 다 비어서 다리 쭉 뻗고 행운을 즐겼었다.


노란색 캐리어는 엄마의 선물이었다. 아빠가 그해 내내 별로여서 여행계획을 세워놓고도 계속 고민했었는데 가족들 다 있고 며칠 다녀오는 여행 기분 좋게 다녀오라고 엄마가 사 준 캐리어.

연세 많은 엄마가 사 주는 캐리어는 마음에 비싼 걸 살 수 없어 나름 합리적인 걸로, 그래도 색은 예뻐야 해서 고른 캐리어.


그렇게 여행에서 제일 설레는 여행 시작길이 이 곡을 들으면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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