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COFFEE

by 얕은

평일 여유로운 오전시간.

동네 북서울 미술관 전시 보러 나섰다.

걸어가는 산책길 철길공원 중간에 새로운 카페가 생겼다. 원래 기차 한 량이 작은 박물관처럼 활용되던 공간인데, 새롭게 바뀌어 반은 도서관으로 반은 기차컨셉의 카페로 바뀌었다.

나오기 전 커피 한 잔을 마시고 나와 가끔 마시는 라떼로 한 잔.


이제는 잘 기억나지 않는 어릴 적 기차 안 모습을 살짝 떠올려 본다. 솔직히 어릴 적 탔던 기차는 엄마 아빠랑 마주 보고 앉아 타고, 간식 카트 기다리던 생각만 난다.

그래도 설레었는데… 공간이 떠올려 주는 옛 기억.






가끔씩 친한 언니 카페에 가면 첫인사 후 손 씻고 먼저 에스프레소 투 샷을 내려 마신다.

친구의 브런치카페 알바경력으로 커피 곧잘 내린다.

언니네 카페에는 인테리어로 곳곳에 내 그림이 있고 그 덕에 커피와 아침에 갓 구워낸 빵은 언제나 프리이다.


카페에 어울리는 그림으로 커피 메뉴판을 그리고 예쁜 잔들을 그렸었다. 다이소에서 나무 도마와 티코스터 사서 아크릴 물감으로 그렸다.

그냥 소품 그림이지만, 코로나로 집에만 있을 때 곧 카페 차릴 언니의 부탁으로 그린 그림들이, 정말 막막했던 시간 버틸 수 있게 해 줘서 고마운 그림들이기도 하다.






커피 마시며 본격적인 하루 일의 시작을 위해 몸을 깨우기도 하지만, 또한 커피 마시는 시간의 짧은 여유도 소중하다.

엄마와 오전에 커피 마실 땐 엄마 좋아하는 가벼운 디저트 곁들여 대화하며 마시고, 혼자 마실 땐 주로 음악 들으며 마시고.

글을 쓰고 있는 지금은 수업 시간 잠시 비는 틈인데, 밖에선 보슬보슬 빗소리가 들리고 옆방에선 피아노 레슨 받는 학생의 느리게 또박또박 치는 쇼팽 녹턴 Op. 9 No.2가 들리고, 커피와 오후의 짧은 여유시간을 보낸다.

곧 정신없을 남은 오후의 수업을 앞두고 잠시 쉬어가기.


그렇게 오늘도 커피와 보내는 하루.

내일도 그럴 거 같은 하루.


https://youtu.be/S8YhDR2fOUg?si=wQUfZkRf_MT-pR7T

너무나도 완벽하고 깔끔한 폴리니의 연주로..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