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번의 생일을 맞이해도 평생 나의 아기일 내 딸.
도아야, 너의 두 살 생일을 정말 축하하고, 엄마가 항상 고마워.
두 돌, 벌써 24개월이라니. 어느덧 너를 품고 있던 세월이 흐릿하게 느껴질 만큼 시간이 많이 흘렀구나 싶다. 네가 태어난 후 나는 많은 것을 너에게 바랐던 것 같다. 어서 눈을 떠주길, 어서 고개를 들어주길, 어서 엉금엉금 기어 보길, 어서 나에게 걸어와 주기를 그리고 어서 엄마, 아빠하고 우리를 불러주길.. 그렇게 나는 너에게 항상 많은 것을 바랐고, 기대했다. 그리고 너는 매번 기적처럼 그 모든 것을 차례차례 해내주었다. 그 모든 것이 나에게 얼마나 큰 기쁨이었는지 모른다. 24개월 동안 너는 그렇게 나에게 행복의 결정체가 되어 옆에서 잘 자라주었다. 도아야, 지난 24개월 동안 너는 내가 네게 준 것보다 되려 나에게 더 많은 것을 주며 자라왔다. 그래서 나는 너의 생일이면 꼭 너에게 고맙다고 말하고 싶었고, 그날 나는 너에게 정말 고맙다고 생일 축하한다고 전해주었다. 이제 두 돌이 막 된 넌 내가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른 채 마냥 신나 박수를 치며 함께 생일 초를 불었다. 지금의 넌 그저 즐겁기만 하면 되고, 너의 웃는 모습은 그날 하루를 완벽하게 한다. 내가 조금 더 바라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그저 언젠가 네가 이 편지를 읽게 되는 그날엔 나의 진심이 담긴 축하와 감사가 너에게 전달되는 것뿐이다.
사실 나는 너의 24개월을 아주 기다렸다. 상당한 의미가 있는 시기라고 생각을 했다. 어린이집을 입소할 것이라고 예상했고, 외식도 더 편하게 할 수 있을 거라 기대했으며, 어쩐지 어린이가 되는 관문이 될 것이라 기대했던 것 같다. 그래, 조금은 독립적으로 육아할 시기의 시작이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너는 여전히 나에게 너무나 아기였고, 어린이집은 대기 중이며 여전히 나는 너에게 바깥 음식을 최대한 주지 않고 있다. 도아야, 너는 두 살이 되어도 나에겐 너무 여린 내 아기여서 나는 여전히 너를 품에 안고 다니고 싶은 마음뿐이다. 네가 세 돌이 되는 날 나는 너를 조금은 아기가 아니게 볼 수 있을까, 아니 어쩌면 네가 스무 살, 서른 살이 되어도 나에게 너는 여전히 아기일지도 모르겠다.
너는 매 년 눈에 띄게 성장하고, 점점 어린이가 그리고 어른이 되어가겠지. 그리고 나는 그런 너에게 매번 축하와 감사를 보내는 날들을 맞이하겠지. 내 마음속에서 너는 계속 아기일 수도 있겠지만, 나는 내가 그런 나의 마음보다는 점차 나에게서 독립해갈 너의 모습에 집중할 수 있기를 바란다. 너의 성장을 지켜보고 응원할 수 있도록 항상 마음을 다잡으려 한다. 혹여 내가 너무 너를 아기로 보는 듯해서 섭섭한 날이 생기거든 나에게 말해주렴. 네가 얼마나 잘 해내가고 있는지, 얼마나 잘 커가고 있는지, 얼마나 많이 성장했는지를.. 네가 자신 있게 내게 말해준다면 난 그 모습에서 또 다른 너의 성장을 보며 한 번 더 감사한 마음으로 내 실수를 인정할 것이다. 그리고 나 또한 너로 인해 더욱 성장한 엄마가 될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