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혈모세포 이식 일정이 잡히기까지
1차 공고치료를 마치고 일주일이 지났다. 퇴원 후 외래진료를 보기 위해 새벽 6시 기차를 타고 병원으로 향했다. 병원에 도착하자마자 채혈실에서 채혈을 했다. 입원 중에는 아무렇지 않던 채혈검사는 왜 외래진료 때 그리도 무서운지...
채혈 검사 결과가 나오기까지 진료실 밖 의자에서 기다렸다. 진료를 시작하기도 전에 기운이 빠졌다. 움직일 힘도 없었다. 2시간 정도 지나 병원 어플로 혈액수치를 확인할 수 있었다. 수치가 제법 안정적이어서 마음을 한시름 놓을 수 있었다. 아프기 전에는 알지도 못한 RBC, WBC, NEU, Hb, Platelet (적혈구, 백혈구, 호중구, 헤모글로빈, 혈소판)등의 용어와 수치를 보는 방법도 이제 익숙해졌다.
진료 시간. 주치의 교수님은 이번 혈액수치도 좋다며 불편함은 없는지 물어보셨다.
교수님은 이어서 조혈모세포 이식과 관련 상황을 이야기해 주셨다. 조혈모세포 기증 희망자 중에서 (유전자-HLA) 앞자리가 일치하는 두 사람이 있었는데 그중 한 사람이 기증을 하겠다고 해서 검사를 진행 중이라고 하셨다. 검사 결과가 나오기까지 시간이 걸리며, 결과에 따라 기증 희망자의 조혈모세포로 이식을 진행할 수도 있지만 (HLA항목이 일치하지 않는 경우) 부모님 중 한 분의 조혈모세포를 이식받을 수도 있다고 하셨다.
덧붙여 스케줄 상 바로 조혈모세포 이식을 진행하기보다 공고치료를 한 번 더 진행하는 게 더 안전할 수도 있다고 하셨다.
기증 희망자의 검사 결과에 따라 치료 스케줄이 어떻게 잡힐지 모르는, 한 치 앞도 모르는 기다림의 시간이었다.
다시 일주일이 지나 두 번째 외래진료가 있는 날. 주치의 교수님은 기증을 희망자의 검사결과가 나왔는데 HLA 항원 8개의 항목 중 7개가 일치한다고 하셨다. 타인 동종이식을 진행할 경우 (조혈모세포 이식 방법은 자가, 제대혈, 동종이 있는데 동종 이식은 혈연관계 혹은 비혈연-타인 이식으로 진행된다) 대부분 HLA 항목이 100% 일치해야 이식을 진행하지만 부모 반 일치로 이식을 하는 것보다 100% 일치는 아니지만 약 90% 일치하는 타인 동종이식으로 진행하는 것이 나을 것 같다고 하셨다.
이어서 이식 일정이 잡히기까지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다음 주부터 공고치료를 한 차례 더 시작하자고 하셨다. 한 주 뒤에 바로 또 한 번의 공고치료를 해야 한다는 말에 기운은 빠졌지만 공여자를 찾아 조혈모세포 이식을 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했다.
HLA 검사는 장기·골수 이식 전 공여자와 수혜자의 조직적 합성을 확인하기 위해 HLA 항원·유전자를 분석하는 검사입니다. HLA는 면역체계가 자기와 비 자기를 구별하는 데 관여하며, 이식 성공과 거부반응 위험에 큰 영향을 줍니다. 골수 이식은 HLA 일치도가 높을수록 예후가 좋고, 고형장기는 일치하지 않아도 이식 가능하나 거부반응 위험이 높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