쫄지마, 퇴사 별거 아님
마음이 먼저 떠났다
나는 요즘 매일 희망퇴직 공고가 뜨기를 기다린다.
이미 마음이 떠난 회사에 앉아 있는 게 고역이다.
할 만큼 했다.
이제는 내 일을 위해 시간과 에너지를 쓰고 싶다.
남이 시키는 일, 남의 디렉션에 맞추는 일에 질렸다.
물론 월급날은 여전히 감사하지만.
머니트리
만약 머니트리가 없었다면,
나는 지금 어떤 심정일까.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지난 10년 동안의 노력이
이제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
감정이 복잡하다.
소비보다 투자
만약 내가 마흔다섯까지 그랬듯,
회사만 바라보고 살았더라면?
부동산이 뭔지도, 주식이나 가상자산이 뭔지도 모르고, 그저 기분 따라 소비하며 살았다면?
내가 뭘 모르는지 모르고 사는 것은 매우 리스크가 높다.
자동차를 사지 않은 것,
골프를 치지 않은 것,
유행처럼 다니는 여행을 포기한 것
그 결정들로 몇 억은 세이브됐을 거다.
투자는 나의 놀이터
투자의 세계는
새 차를 뽑는 것보다 설레고,
골프보다 재미있고,
여행보다 훨씬 흥미롭다.
만약 내가 서른다섯부터 이렇게 살았더라면,
벌써 파이어족이 되었을까.
퇴준생의 디자인 작업
경제적으로 머니트리를 세팅하고,
제2의 일을 탐색하고,
소비와 시간의 컨셉을 세우는 것—
그게 요즘 나의 메인 디자인 작업이다.
부동산 정책은 혼란스럽고,
가상자산은 세일 중이며,
미국 주식은 종목별로 롤러코스터를 탄다.
만약 내가 한 분야에만 투자했더라면,
내 XXS 간은 이미 쪼그라들었을 거다.
현실 감각을 깨우는 연습
의식적으로 ‘퇴직’을 상기한다.
솔직히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꾸 말로 꺼내며
현실 감각을 깨우려 한다.
매일의 업무에 치여 쳇바퀴 도는 일상에 매몰되면,
이 생활이 영원히 지속될 것만 같다.
관성의 법칙처럼.
그러다 막상 퇴사를 하면,
갈피를 잡지 못하고 흔들린다.
퇴사라는 이벤트에 쫄고 싶지 않다.
당당하게 변화의 과정을 수용하고,
내 삶의 방향으로 전환하고 싶다.
이것이 ‘퇴준생’의 마인드 세팅이다.
지난 10년 동안 노력한 나에게 고맙다.
오늘도 나를,
쓰담쓰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