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 어디서 살아갈지 고민 중

첫 도시, 마산

by Mira

마산은 나에게 낯선 도시다.

아무 연고도 없고, 아직 가보지도 않았다.

그렇기에 오히려,

노후를 상상하기 좋은 도시다.

누구의 기억에도 속하지 않은 공간에서

오롯이 나의 시간만을 살아볼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막연한 동경만으로는 살 수 없다.

진짜 재미있는 부분은 꺠알같은 계획과 시뮬레이션이다. 나는 마산이라는 도시를 ‘생활의 관점’으로 알아보기 시작했다.


1. 월세 기반 시뮬레이션

마산의 월세 시세는 비교적 안정적이다.

전용면적 60~80㎡ 아파트도 월세 40~70만 원대가 많다. 향후 신축 아파트 공급물량도 많아서 내가 이동하는 시기(4~5년 후)에도 월세 구하는 건 큰 문제가 없겠다. 지금 살고 있는 서울 아파트를 월세 놓으면 자금 조달이 가능하다.


최소한의 노후 생활은 월 150~200만 원 안팎이면 가능하다는 결론.


2. 의료·건강비, 그리고 불안

노후에 중요한 건 병원 접근성이다.

마산은 다행히 의료 인프라가 괜찮은 편이다.

마산의료원과 국립마산병원이 중심을 잡고 있고,

창원 일대로도 중소형 의원, 한의원, 치과까지 골고루 퍼져 있다.


정기 건강검진과 기초 진료 중심의 비용은 월 5만 원~10만 원이면 충분하다. 노인 복지관이나 보건소와 연계된 무료 검진, 방문 진료도 활용 가능하다.

다만 대형 종합병원은 인근 부산 쪽을 이용해야 한다는 점은 고려해야 한다.



3. 교통 라이프플랜

마산의 장점 중 하나는 ‘너무 크지도 작지도 않은 도시’라는 점이다. 버스가 주요 생활권(시장, 병원, 해안도로, 구도심)을 고르게 잇고 있고,

BIS(실시간 버스 시스템) 앱도 잘 갖춰져 있어 노년층도 활용하기 어렵지 않다.

서울을 방문할 때는 고속버스나 KTX(창원역 경유)도 연결되어 있어


자동차 없이도 큰 무리 없이 생활할 수 있는 정도의 규모라는 것도 나에게는 매력적이다.


4. 소일거리와 문화

도서관, 주민 문화센터, 작은 갤러리, 복지관의 공방 프로그램이 마산의 일상을 조금씩 다채롭게 하고 있다.


이곳에서 뭔가 거창한 일을 하겠다는 건 아니다.

그저, 하루 한 끼를 바다 근처에서 먹고

버스를 타고 시장을 돌고,

취미 삼아 공방을 다니고

도서관에서 책을 읽고.

그리고 다음 도시를 상상하고.


5. 마산의 미래

지방소멸의 시대다.

마산도 예외는 아니다.

젊은 층은 떠나고, 구도심은 쇠락했다.

하지만 나는 오히려 그 점이 마음에 든다.

사람이 붐비지 않고, 시간의 속도가 느리며,

오래된 것들이 남아 있는 도시의 풍경이 좋다.

하지만 영영 쇠락해 지기만 하는 건 좀 곤란하다.


창원시는 ‘동남권 거점 도시’로의 전환을 추진 중이고,

의과대 유치, 항만 재개발, 도심 리모델링 등의 정책들이 겹겹이 쌓여 있어 ‘변호’라는 에너지가 기대된다.


올 가을에는 일주일 정도 휴가를 내고 마산에 사전답사를 다녀올 예정이다. 스쳐 지나가는 지역이 아니라 내가 2~4년의 생활을 할 곳으로써의 마산을 보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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