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도 에너지입니다
돈을 모으고, 투자를 하려면
무조건 소비부터 줄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맞는 말이다.
그런데 그만큼 중요한 것이 있다.
돈의 지출만큼, 감정의 지출도 관리해야 한다.
몸에 에너지가 남아 있어야 공부도 되고, 투자도 되고,
무엇보다 ‘살고 있는 느낌’이 든다.
나를 가장 빨리 고갈시키는 사람은,
나 자신이었다
우리는 흔히 ‘타인 때문에 감정이 소모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면밀히 들여다보면,
진짜 감정 에너지 스틸러는 ‘나 자신’ 일 때가 많다.
몇 년째 반복 중인 도돌이표 멘트.
“살 빼야지”, “돈 모아야지”, “정신 차려야지”…
현재의 내가, 마음속 기준을 따라주지 않을 때
그 괴리감이 엄청난 에너지를 갉아먹는다.
나는 그럴 때면 조용히 이면지를 꺼낸다.
그리고 이렇게 써본다:
• AS IS : 지금의 나
• AS FOR (TO BE) : 이렇게 되었으면 좋겠는 나
• 그리고 Action Plan: 아주 단순하고, 구체적으로.
회사에서 브랜딩 기획안 쓰듯이
나 자신의 문제도 그렇게 브리핑하듯 정리한다.
중요한 건 하나의 목표,
한두 개의 단순한 액션 플랜,
그리고 반복. 감정 없이.
감정을 아끼는 자세 – 무대응 훈련
회사에서,
우리의 에너지를 가장 많이 소진하는 대상은 상사다.
특히 내게 인사권이 있거나, 기분이 나쁘면 불이익 줄 수 있는 타입.
한국전력이 셧다운 되듯
그 휴먼의 눈빛과 말 몇 마디에 하루치 에너지가 방전되곤 한다.
이때 나를 살리는 건 무대응의 멘탈이다.
이게 가능하려면, 먼저 내가 어느 포인트에서 반응하는지 알아야 한다.
1. 상대가 상사일 경우
• 쫄지 마라. 쫄지만 않아도 반은 이긴 거다.
• 회의실에서 자세를 살펴보자.
몸을 너무 앞으로 기울이지 말고, 의자에 약간 느슨하게 기대라.
다소 건방져 보일락 말락한 각도가 포인트다.
• 상사의 말에 무반응하다가
한두 개 지점에서만 살짝 고개를 끄덕였는데,
그가 몸을 앞으로 기운다면?
바로 그게 킬 포인트.
2. 상대가 가족일 경우
가족이 나의 감정과 통장을 동시에 털고 있다면?
정리해야 한다.
부모든, 형제든, 자식이든, 배우자든.
가족보다 중요한 건 나의 에너지와 경제력이다.
사랑이 아니라 침식이라면, 과감히 선을 긋는다.
가장 무서운 감정 스틸러는, ‘지나간 일’
과거는 감정의 블랙홀이다.
몸은 2025년에 있지만
감정은 2017년 어딘가에 갇혀 있는 사람들.
그때 상처, 그때 모멸감, 그때의 억울함.
트라우마라는 말로 표현되곤 한다.
고장 난 시계에
갇혀 지낸 시간들.
손해 본 돈은 다시 벌 수 있다.
하지만 손상된 감정은, 회복에 시간이 오래 걸린다.
그래서, 마음에도 선 긋기가 필요하다.
나는,
감정도 돈처럼 적금처럼 관리하기로 했다.
쓸 곳에만, 쓸 만큼만.
진짜 필요한 순간을 위해 아껴두기로.
마음에도 잔고가 있어야
인생이 빚지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