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Power of Kowing What’s Yours
조직개편
7월, 연초에나 있을 법한 대규모 조직개편이 있었다.
오프라인을 기반으로 한 영업조직이 사상 최대 규모로 축소됐다.
예견된 일이었다.
5~6년 전부터 ‘무인점포’, ‘온라인 영업’이 주류가 될 거라는 얘기는 많았다. 이제 오프라인에서 돈을 쓸 일이라곤 ‘미용실, 음식점, 마사지’ 정도가 아닐까.
나부터도 그런 서비스가 아니라면 오프라인에 갈 일이 거의 없다.
리테일 매장을 위한 디자인을 하는 내 일, 우리 팀의 업무도 많이 줄었다.
앞으로는 더 줄어들 것이다.
그래서 발생하는 퇴직은 누구의 잘못도 아니다.
회사의 탓도, 나의 탓도 아니다.
우리는 계약 관계다.
계약이 끝나면, 조용히 떠나면 되는 것이다.
몸과 영혼까지 회사에 바치지 말자.
언제나 혼자 살아갈 궁리를 해야 한다.
나는 40대 초반부터 매년 새해가 되면 이렇게 생각했다.
“올해가 마지막일 수 있어.”
오버 아니냐는 얘기도 들었지만, 그 각오는 무려 10년이나 이어졌다.
그렇게 다진 각오 위에 ‘머니트리’를 키웠다.
엄청난 부를 이뤘다는 건 아니다.
그 시간 동안 나는 ‘돈’과 ‘시간’, 그리고 ‘욕망’을 다스리는 법을 배웠다.
재테크는 돈이 퐁퐁 불어나는 마법이 아니다.
손실의 위험도 있다.
그런 파도를 여러 번 겪다 보니, 써야 할 비용과 쓰지 말아야 할 비용에 대한 **‘센서’**가 생겼다.
나를 행복하게 만드는 데 드는 비용은, 생각보다 크지 않다.
남의 이름이 적힌 가방을 들고 그 브랜드와 나를 동일시하는 욕망은 이제 좀 우습다.
젊었을 땐, ‘나’보다 ‘남의 시선’에 더 집중된 소비, 내 것이 아닌 것조차 끌어다가 인정받고 싶어서 했던 소비가 많았다.
이젠 안다.
나를 행복하게 하는 건 음악, 단순한 음식, 기분을 살려주는 옷.
좋은 옷이 꼭 비싼 옷은 아니다.
그날의 컨디션과 기분에 맞는 스타일이면 충분하다.
이젠 ‘그거 명품이에요?’
라는 말을 듣는 스타일이 더 좋다.
내 이름을 빛내는 것이지, 남의 이름을 빌릴 필요는 없다.
남의 이름과 가죽으로 된 가방에 내 수입을 초과하는 지출은 정말이지 좀 생각해 보자. 가방 들고 어디 사냥 다니는 것도 아니고. 요즘 세상에 튼튼한 가죽이 무슨 소용일까.
퇴직은 인생의 낭떠러지가 아니다.
회사가 나를 버린 것도 아니다.
우리는 모두 잠정적 퇴직자다.
회사에 다니는 동안, 월급 이외의 머니트리를 준비해야 한다.
복권을 사란 얘기가 아니다.
소비의 수준을 급여의 70% 내로 맞춰보자.
즉, 30%는 저축과 투자에 쓰라는 것이다.
가능하면 그 이상이면 더 좋고.
AI가 내 직업을 뺏을까 봐 걱정되나?
그 시간에, AI로 투자할 수 있는 섹터를 공부하고 직접 투자해 보자. 앞으로의 10년은, 지난 10년보다 훨씬 빠르게 변화할 것이다.
남이 시키는 일을 하는 시대는 이제 끝나고 있다.
스스로 일을 만들고, 소비자를 찾는 시대다.
사람 대신 AI와 일해야 경쟁력 있는 노동을 할 수 있다.
“나는 나만의 무엇이 있어.”
이것이 가장 강력한 경쟁력이다.
‘역사’라는 주제로 한 시간 이상 자기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사람, ‘패션’이나 ‘그림’이라는 키워드만 들어도
자기만의 감각과 언어로 풀어낼 수 있는 사람.
그런 사람들이 플랫폼이라는 무대에서 빛난다.
새로운 변화에 유연하고 열린 마음으로 뛰어든다면, 퇴직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