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기쁨
길치, 방향치인 나는 지도도 볼 줄 모른다.
내비게이션이 있으면 뭐 하나. 볼 줄을 모르는데.
그런 내가 다섯 살 딸아이의 어린이집 등하원을 위해 운전대를 잡았다.
일주일간 남편의 감독 아래 어느 정도 길에 익숙해졌고,
드디어 남편 없이 처음으로 아이와 단둘이 차에 올라탔다.
맙소사.
차를 몰고 얼마 안 가 갑자기 배가 아프다.
큰일 났다.
15분 거리의 어린이집.
집으로 다시 돌아가자니, U턴을 어디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중간에 차를 세울 수도 없다.
일단 어린이집까지 가는 수밖에 없다.
식은땀이 뻘뻘 난다.
어찌어찌, 겨우겨우 어린이집 주차장에 도착했다.
아이를 끌고 가다시피 하며 주차장 옆 화장실로 달려갔다.
'쾅'
다급하게 문을 열고 들어가서는, 모든 것을 내려놓았다.
지옥과 천국을 오가는 경주를 깔끔하게 마치고 나오자 안도감이 밀려온다.
"휴우, 혼났네."
화장실 밖에서 노래를 흥얼거리며 기다리던 딸아이의 눈이 커진다.
"엄마, 혼났어? 누구한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