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글 쓰는 이유를 다시 한번 생각해본다.
어린 시절.
등단 작가인 엄마는 항상 바빴다. 그런 엄마를 보며 외로움을 느낀 나는 '결혼하면 반드시 전업주부가 되리라', '아이들과 시간을 많이 보내주리라' 다짐했었고, 그 다짐으로 결혼 후 지금까지 10년이 훌쩍 넘는 시간 동안 아이들만 보살폈다. 글을 쓰고 싶은 욕구는 늘 있었지만 일부러 그 마음을 외면했었다. 그 흔한 블로그도, 일기도 쓰지 않으면서.
그랬던 내가 마음을 바꿔서 브런치에 글을 쓰기 시작했다.
그리고 브런치를 제대로 시작한 지 보름 남짓, 벌써 Daum 메인에 두 번이나 올랐다.
지난 주말, 브런치를 시작하고 일주일 만에 Daum 메인에 내 여행기가 올라왔을 때만 해도 얼떨떨함과 신기한 마음이 가장 컸다. 근데 일주일 만에 또 전혀 다른 종류의 글이 Daum 메인에 선정(?)되니 마냥 신기하고 좋기만 한 것은 아니다. 약간의 무거운 마음이 든다.
지난주 처음으로 메인이 되었던 글은 스페인 현지인 집에 머물렀던 여행 이야기다. 3일간 해당 글의 총조회수는 6000 남짓이었다. 하지만 이번 글 [내 루이뷔통 가방이 부끄러워지기 시작했다]는 아직 만 3일도 되지 않았는데 이미 조회수가 11만을 넘어선다. 그리고 내 글에 불편해하는 사람들의 시선도 느껴진다.
나는 내 생각이 옳다고 주장한 게 아닌데, 내 글이 '정답'이라고 여기는 건 더더욱 아닌데...
오해하는 분들이 있는 게 안타깝기도 하고, 괜한 오해를 받는 것 같아 억울한 마음도 없지 않다.
하지만 다시 한번 마음을 다잡아 본다.
나와 생각, 의견이 다른 사람이 존재하는 건 너무나 당연하다고. 또 오해를 전혀 받지 않고 사는 건 불가능하다고.
나는 내 생각을 모두에게 전하려고, 혹은 모두에게 공감받기 위해서 글을 쓰는 게 아니다. 그저 글을 쓰고 있을 때면 꾹꾹 눌러뒀던 '글쓰기 욕구'가 해소되는 것이 기쁘고 즐겁다. 그리고 글을 쓰고 사람들과 소통하며 좀 더 깊이 있는 생각을 해보고, 나 자신이 더욱 발전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