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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성철 Oct 08. 2020

언제 접고  언제 펼칠 것인지.

컴퓨터는 동시에 두 가지 이상의 일을 한 치의 오차 없이 실행한다.

다운로드와 업로드를 걸어놓고, 

나는 컴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을 들으며 주식 시세를 검색하고 거래를 하고 있다.  


공부를 하려고 책상 의자에 앉았다.

손은 만화책을 넘기고 있다.

아니면 휴대폰을 잡고 인터넷을 검색한다.

만화책을 덮어야 휴대폰을 꺼야 책을 펼칠 수 있다.

하나를 접어야 다른 하나를 펼칠 수 있다.


운전자가 운행 중 휴대폰으로 주식거래를 하고 있다.

두 가지 일을 동시에 하고 있다. 위험하다.

아마, 주식거래가 끝나기도 전에 인생이 상장 폐지될 위기에 처할지 모른다.


인생에 있어 어떤 것은 펼쳐야 시작이 되고 또 어떤 것은 접어야 새로운 것이 시작된다

접어야 할 순간에 접지를 못해 돌이킬 수 없는 사건 사고가 일어난다.

또, 너무 일찍 접어 자존심을 심하게 다쳐 평생을 후회하며 살아가기도 한다.

접고 펼치는 시간이 정확하고 명확해야 하는 것이 인생이다.

후회할 줄 알면서도 접어야 하고 펼쳐야 할 때도 있다.

그런가 하면, 접지도 펼칠 수도 없는 현실과 마주칠 때가 있다.


산다는 게 매 순간 접거나 펼치는 선택의 연속이고 자기 자신과의 싸움이다

사람과의 관계에서나 직장에서나, 자신의 주관을 접어야 할 때 접지를 못하고 계속 펼치면 고집 센 사람, 독불장군, 아집에 사로잡힌 사람, 조직 문화에 맞지 않는 사람, 사회성이 부족한 사람으로 받아들인다.

물론, 변화를 싫어하는 사람이 자기 합리화를 위해 이런 말들을 쏟아 내고 다니기도 한다.


하루에도 수십 번씩 하나를 접고 하나를 펼치고, 접고 펼치고를 반복한다.

다음 날, 어제 덮은 것을 펼치고 또 새로운 것을 펼치기도 한다.

애주가들이 자주 하는 말 중에 마지막 잔에 필름이 끊겠다고 한다.

마지막 잔을 접었다면 비즈니스도 성공적으로 끝났을 것인데,

그 한잔을 접지 못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는 실수를 범한 것이다.


어느 순간에 접어야 하고 어느 순간에 펼쳐야 할지 선택의 문제다.

매번 선택을 잘할 수는 없다. 때를 놓쳐 후회도 하고 상처도 받으며 살아간다.


언제 접거나 펼칠 것인지, 

함께 고민해 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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