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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Lewis
여행
최성철
꿈속에서 떠났다가
깨어나니 현실이더라
지우러 갔다가
비우지도 버리지도 못했더라
떠난 인연 찾으려다
계절 속에 이별 속에
보름달만 수없이 왔다 갔더라
잡힐 듯 잡은 듯
빈손 가득 돌아오는 일이다
비를 피해 떠났다가
빗방울에 흠뻑 젖어 오는 일이다
떨어지는 꽃잎마다 사연마다
부질없이 부질없게
바람에 엉킨 매듭 만져보는 일이다
좋은 시와 좋은 글을 찾아 지구를 떠도는 시인입니다. 첫 시집 『신의 가마에 불 지피다』 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