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 홀로 7
1. 사랑은 따뜻한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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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따뜻한 마음이다. 상대방의 생명과 성장에 적극적인 관심을 갖는 마음이다. 많은 힘을 가져야만 사랑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상대가 1%의 힘이 부족하여 경계선을 넘지 못할 때, 그의 99%의 노력에 1%의 작은 힘을 더해주는 것만으로도 훌륭한 사랑이다. 대가 없이 지지해 주고 응원해 주는 것이 사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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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친절이다. 사랑은 누구나 할 수 있으나 아무나 하지 못한다. 사랑은 마음이 열린 사람만 할 수 있다. 사랑은 욕구를 자제하고 마음을 바르게 쓰는 행위다. 그 점에서 사랑은 일종의 수행(修行)이다. 사랑에는 노력이 필요하다.
사랑은 능력이다. 아무리 많이 소유하고 있을지라도 마음이 닫힌 사람은 자신의 소유물을 나눌 능력이 없다. 나누는 힘은 훈련으로 키울 수 있다. 사랑은 생산적인 관계이다. 사랑은 상대방의 삶에 관심을 갖고 참여하고 돕는 것이다. 서로의 행복을 증진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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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받는 존재는 고귀해진다. 무심코 핀 들꽃도 바닷가의 조개껍질도 사랑의 눈길을 받으면 보석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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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과 시간을 받는 존재는 내게 특별한 존재가 된다. 여우가 어린 왕자에게 말하였다. "너의 장미꽃을 그토록 소중하게 만든 건 그 꽃을 위해 네가 소비한 그 시간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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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시간을 선물하는 것이다. 우리가 누군가에게 줄 수 있는 선물 중 가장 맑은 선물은 시간 선물이다. 우리는 함께 있었다는 사실만으로도 상대방으로부터 배려받았다는 느낌을 받는다. 그가 내 곁에 있어주었기에, 그의 시간을 선물 받았기에 감사하다고 생각한다. 함께 시간을 보낸 사람들은 서로 친숙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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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는 이유가 없다. 너는 너이기에 사랑하는 것이다. 나의 사랑을 받는 존재가 내게 특별한 존재가 되듯이 누군가를 사랑하는 나 역시 특별한 존재가 된다. 누군가를 사랑해 본 사람은 저절로 안다. 특별한 존재가 되고 싶으면 사랑하면 된다. 특별한 삶을 살고 싶으면 사랑하면 된다.
1. 그가 울 때 나는 어디에 있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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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울 때 나는 어디에 있었는가? 우는 그의 곁에 있었는가? 아니면 그를 외면하였는가? 사랑은 다른 사람의 요구에 대한 나의 자발적인 반응이다. 타인의 문제를 곧바로 자신의 문제로 보는 자세다. 그가 자신의 문제를 스스로 풀기를 바라고 응원하는 것이 사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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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고통받을 때 나는 무엇을 하고 있었는가? 경청하자. 귀를 기울여 그의 호소를 듣자. 그리고 그의 호소에 응답하자. 교황 프란치스코는 “사람의 고통 앞에 중립은 없다.”라고 말하였다. 타인의 고통에 안타까워하는 사람과 조롱하는 사람 중 나는 어느 쪽에 가까운 사람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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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을 돌보는 것은 한 세상을 돌보는 것이다. 바로 당신 곁에 있는 사람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자. 바로 곁에 있는 사람을 사랑하자. 마더 테레사 수녀는 “나는 한 번에 한 사람만을 사랑한다.”라고 하였다. 한 사람에 대한 지극한 사랑은 온 세상에 대한 지극한 사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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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약속이다. 약속은 자기 말로 자기 자신을 묶는 행위다. 스스로 자신을 묶는다는 말은 책임진다는 뜻이다. 사랑은 책임지는 태도다.
네가 남자이건 여자이건
정상아건 기형아건
영재아건 저능아건
네가 스스로 서는 그날까지
네 곁을 지킬 거야.
(태아와의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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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그럼에도 불구하고'이다. 내게 이런저런 유익함이 있어서 그를 가까이하는 것도 아니고, 이런저런 사정 때문에 그를 멀리하는 것도 아니다. 사랑은 무조건적으로 상대를 책임지고 받아들이겠다는 태도다.
사랑은 단순한 감정을 초월한다. 사랑은 결단이자 의지다. 영원한 사랑은 가능한가? 사랑은 약속이고 결단이기에 ‘영원한 사랑’은 가능하다. 아기에게 젖을 주는 엄마에게 물어보라. 아이를 언제까지 사랑할 생각이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