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과 열차가 만난 고품격 당일치기 여행
조금 색다른 국내 여행!이 너무 가고 싶었던 요즘,, 이름부터 독특한 국악와인열차 여행에 눈낄이 갔다. 사실 처음엔 “기차에서 와인을 마신다고?” 하면서도, 그 호기심 때문에 가보기로 했죠! 그 분위기가 과연 어떨지..!
와인잔에 담긴 여행, 열차 위에서 시작된 축제
아침 8시 30분, 서울역에서부터 영등포, 수원을 거치며 출발하는 국악와인열차.
첫인상부터 남다르다. 2인석에 세팅된 고급 와인잔, 테이블, 그리고 2인 1병으로 제공되는 와인. 좌석은 KTX 1등석 같은 넉넉함에, 여유로운 창밖 풍경이 덤처럼 따라온다.
수원역을 지나자, 차내는 순식간에 작은 무대로 변했다.
와인을 상품으로 건 단체 가위바위보, 앞자리 승객과 함께하는 스티커 게임, 그리고 재치 넘치는 MC의 진행. 잔 속 와인이 줄어들수록 사람들 사이의 거리는 가까워지고, 기타 선율과 라이브 노래가 차창 너머 아침 햇살과 어우러지고 있었다.
영동, 와인 향에 물든 시간
11시, 영동역에 내리면 연계 버스가 약 250명의 열차 승객을 기다린다.
목적지는 ‘영동 와인코리아’, 포도밭에서부터 병 속 와인까지, 모든 과정을 직접 관리하는 국내 대표 와이너리다.
점심은 오리로스 정식. 2인 1병 기준으로 제공되는 와인은 음식과 완벽한 페어링을 이루었다.
부드럽게 구운 오리로스, 신선한 반찬, 그리고 마무리 볶음밥까지. 식사 내내 한 호차를 같이 탑승한 승객들의 건배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이어진 와인 족욕 체험은 의외의 힐링 포인트.
포도밭 아래에서 즐기는 따뜻한 족욕은 발끝부터 마음까지 편안하게 녹여냈다. 삼삼오오 모여 수다를 떨 수 있는 장소를 만들어 주심에 감사할 따름.
대전으로 옮겨간 오후, 호수와 여름밤의 이중주
점심 후, 버스는 영동 월류봉을 찍고 곧 바로 대전으로 향했다. 영동 월류봉은 달도 머문다는 절경을 가지고 있는 자연경관으로 유명하다. 깎아지른 절벽과 앞으로 흐르는 강물, 그리고 그 위를 유유히 떠다니는 구름. 수묵화를 찢어낸 듯한 풍경 앞에선 말을 잃을 것만 같았다. ‘달도 머물다 간다’는 이름이 과장이 아니라는 걸, 그 자리에서 바로 알 수 있다.
대전 대청호 명상정원. 푸른 숲과 호수를 끼고 걷는 길은 한 폭의 그림 속을 거니는 듯했다. 바람결에 실려 오는 풀꽃 향기가 발걸음을 늦춘다.
그리고 해질 무렵, 대전 0시 축제가 흥에 오르고 있었다. 길이 1km에 이르는 중앙로에는 먹거리, 공연, 굿즈가 가득했고 곳곳에서 울려 퍼지는 음악과 웃음소리가 여름밤을 수놓았다. 대전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넘나드는 축제 속에서 우리는 잠들지 않는 도시의 열기를 만끽할 수 있었다.
돌아가는 길이 피날레가 된 여행
대전역에서 다시 오른 국악와인열차. 여행이 끝났다는 아쉬움도 잠시, 차내 무대에서 국악과 댄스 공연이 펼쳐졌다. 승객 모두가 손뼉 치고 노래하며, 하루의 마지막을 축제처럼 채웠다.
Travel Info
▷ 코스 : 서울 – 영동 – 대전 – 서울
▷ 포함 : 왕복 열차, 버스, 열차 내 간식+와인, 중식, 와인 족욕, 상품권 1만원, 와인 1인 1병
▷ 추천 이유 : 열차에서부터 시작되는 테마 여행, 와이너리와 축제까지 하루에 모두 즐길 수 있는 알찬 구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