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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즈 여행 시 캐빈 선택은?

여행 일정에 따라 현명한 캐빈선택으로 비용을 아껴보자!

by 스칼렛

크루즈 여행을 처음으로 계획할 때, 가장 먼저 마주하는 즐거운 고민은 바로 캐빈(객실)의 선택이다. 캐빈의 종류는 4가지로 나뉘며, 가격은 보통 다음 순서로 책정된다.


가장 비싼 스위트룸 > 발코니 캐빈 > 오션뷰 캐빈 > 내측 캐빈(interior room-창문이 없는)


가장 호화로운 스위트룸은 우선 제외로 하고, 여행지와 기간에 따라 발코니 캐빈과 내측 캐빈의 가격 차이가 2배 이상이 나는 경우가 많아, 우리의 고민이 시작되는 것이다.

발코니 캐빈의 높은 가격에 크루즈 여행을 포기하기도 하지만, 이는 단지 경험이 없기 때문에 생기는 망설임일 수 있다.


물론, 크루즈 여행도 다른 여행과 마찬가지로 ‘땡처리’를 잘 잡거나 몇 달 전부터 가격을 모니터링하면 좋은 캐빈을 합리적인 가격에 예약할 수 있다. 하지만 이는 크루즈 여행 경험이 많은 분들의 영역이니, 오늘은 처음 예약하는 분들에게 초점을 맞춰 이야기해 본다.


물론 비용 부담이 없다면 발코니 캐빈이 가장 좋지만, 예산이 고민된다면 여행 일정의 구체적인 스케줄을 먼저 살펴보는 것이 현명하다. 내가 선택한 크루즈의 총 여행 기간과 들르는 기항지(여행지)가 몇 군데 인지 체크하는 것이 핵심이다.


>> 단기(7일 미만) 크루즈 여행은 내측 캐빈을 추천한다.


보통 7일 미만의 일정에 기항지가 4~5군데 정도 포함되어 있다면, “내측 캐빈”을 선택해도 무리가 없다.

왜냐하면, 배안에서 머무는 시간이 짧다. 자고 일어나면 기항지에 도착해서 투어를 해야 하므로, 막상 캐빈에 머물며 크루즈를 즐길 시간이 적다.


또, 크루즈 내 즐길 거리가 풍부하다. 기항지 투어를 마치고 돌아오면 레스토랑에서 근사한 저녁식사를 하고, 식사 후 화려한 공연, 카지노 게임, 라이브 음악 등 다양한 즐길 거리가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다. 수영장이나 스파에 가서 휴식을 취하거나, 갑판에 나가 망망대해를 바라보며 노을을 즐기는 시간을 보낼 수도 있다.


이처럼 여행 기간이 짧은 크루즈를 탄다면, 내측 캐빈을 선택해 저렴한 비용으로 크루즈를 경험하고 다음 여행을 기약하는 것이 좋다. 게다가 크루즈 내에는 다음 크루즈 일정을 상담하는 부스가 있다. 선사들은 탑승객에게 다음 크루즈 예약 시 또한, 특별 혜택을 제공하므로, 시니어 여행객들은 여행 중 다음 일정을 예약하는 경우도 많다.

로얄캐리비란 앤썸호 내측 캐빈, 앤썸호 실내 성인풀장 쇼파베드



>> 장기(15일 이상) 크루즈 여행은 오션뷰나 발코니 캐빈을 추천한다.


지난 싱가포르-발리 로얄캐리비안 크루즈 여행(8박 9일) 때 비용을 아끼기 위해 내측 캐빈을 예약한 경험이 있었다. 배에 승선해서 처음 마주한 내측 캐빈은 창문이 없어 살짝 답답함을 주었다. 다행히 8박 9일 일정이라 견딜 만했지만, 외부가 보이지 않는 것은 확실히 불편했다.

하지만, 이 또한 해결 방법은 있다. “룸 밖으로 나가면 된다.”


크루즈 내에는 수많은 휴식 공간이 있다. 로얄캐리비안 크루즈의 경우, 특히 성인용 실내 풀장에는 넓은 소파베드가 곳곳에 마련되어 있다. 그곳에 누워 망망대해를 바라보며 명상하거나 독서를 하고, 낮잠을 즐기는 순간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행복이었다.


싱가포르-발리 크루즈는 8박 중 3일이 기항지 투어를 즐기고, 5일이 바다 위를 항해하는 일정이라, 크루즈를 충분히 탐험하고 여유를 즐길 수 있었다. 반면, 작년에 갔던 4박 5일 싱가포르-페낭-푸켓 일정은 2일 날 페낭, 3일 날 푸켓으로 이어지는 기항지 투어가 바쁘게 이어져, 크루즈 내의 시설이나 엔터테인먼트를 즐길 시간이 부족했다. 이처럼 기간이 짧은 크루즈는 굳이 비싼 발코니 캐빈을 선택하지 않아도 된다.


8박 9일의 경험을 통해 느낀 점은, 8일이라는 기간은 아주 길지도 아주 짧지도 않다는 것이다. 만약 15일 이상의 장기 크루즈 여행을 떠난다면, 다음번에는 오션뷰 캐빈을 선택하자고 남편과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다.


로얄캐리비안 크루즈 스펙트럼호 발코니 캐빈 컨디션


여행이 길어지면 매번 룸 밖으로 나가서 휴식하는 것도 귀찮을 수 있다. 아무것도 하기 싫은 날 하루쯤은 룸 안에서 보내고 싶은데, 그럴 때 창문이 없는 내측 캐빈은 답답함을 줄 수 있다. 따라서 15일 이상의 장기 크루즈를 계획한다면, 여행 일정을 면밀히 체크하여 가장 좋은 가격이 나오는 시점에 오션뷰 이상을 예약하는 것이 경제적으로나 심적으로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여기서 또 하나 체크 사항은 출항이 임박했을 때 예약하는 것이 쉽지 않을 때가 많다. 왜냐면 한국에서 출발하는 크루즈가 없으니, 우리는 지중해나 미국이나 하다못해 싱가포르 등으로 이동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럴 때는 어떻게 해야 하나, 크루즈 상품을 계속 모니터링하면서, 우선 비행기 항공권은 미리 구매해야 한다. 크루즈 여행의 출발일은 정해져 있으니, 항공권을 먼저 확보해 두고, 원하는 가격이 올 때까지 기다려서 크루즈를 예약한다면 가장 합리적인 비용으로 여행이 가능하다. 물론, 이는 남은 좌석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은 염두에 두어야 한다.


실외 수영장과 저녁 공연


이렇듯 이제 크루즈 여행은 우리에게 더 이상 어렵거나 낯선 여행상품이 아니다. 작년 싱가포르-페낭-푸켓 크루즈에는 한국인 탑승객이 1위였다고 했고, 올해 5월에 지중해 크루즈를 타고 온 아는 분은 그날 크루즈에는 한국인 탑승객이 2위였다고 했다. 그만큼 대한민국의 크루즈 여행에 대한 관심과 수요는 아주 높게 솟구치고 있다. 이런 관심과 수요에 발맞춰 많은 채널을 통해 크루즈 정보가 쏟아지고 있다. 이 글이 처음 크루즈 여행을 계획하는 분들의 캐빈 선택에 고민을 덜어주고, 즐거운 항해를 시작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지금 나는 대서양을 건너는 크루즈를 검색하고 있다.

여행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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